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인도생활]잔돈없냐 따져묻는 인도은행!
    노학생의 일상 2012. 1. 11. 03:46

    각 종 인도 동전들


    인도에서 생활하다보면 1루피, 2루피와 같은 소액잔돈을 사탕 따위로 받는 경우가 종종있다.

    그것도 이마트와 같은 대형마트에서조차 말이다.

    처음에는 그려려니하고, 뭐.. 1루피인데 까짓.. 이러며 넘어갔지만,

    한달 두달 시간이 지날수록 은근히 짜증나고 약오르는 감정의 언컨트롤러블..(맞냐?ㅋㅋㅋ) 현상이 나타나고야 만다.

    한번은 모아마트에서 잔돈 2루피를 받아야했는데, 떡하니 너무나 당당하게 사탕두개를 손에 쥐어주는 것!

    난.. 순간 또 욱..한 마음에,

    "노우~!! 캐쉬 디지해..(돈으로 줄래? ㅡ,.ㅡ;;)"를 당당히 외친다.

    그랬더니 젊은여성의 캐셔분은... 웬..진상.. 걍 캔디나 씹어..라는 표정으로 "노~ 체인지..(잔돈없어..)" 이런다..

    난.. 다시한번 강한 어조로, "댓츠 낫 마이비지니스.. 캐쉬플리즈..(내알바 아니거든? 돈으로 주련..)"이라 답한다.

    그랬더니 바로 굉장히 쿨하게 수북한... 동전꾸러미를 끌러.. 2루피를.. 준다..

    뒌장...

    머냐, 사장님의 충성된 종업원이라 손님인 날 희롱한게냐? 이달의우수사원 돋네... ㅋㅋㅋㅋㅋㅋ..


    암튼!!

    늘상, 저런 조그마한 슈퍼나 릭샤를 탈 때면 별거아닌..(실상.. 20~30원 정도에 불과하다..) 금액임에도 불구하고,

    난.. 무슨 호국열사라도 되는 것마냥 정의감이 불타오른다.

    그런데, 오늘!!

    학교에서 시험접수를 하기 위해, 은행에서 접수비를 내려고 줄을 서고 있는 상황,

    잔돈으로 받아야할 615/= 금액에서 5루피가 없다고 나에게 잔돈이 있냐며 묻는데,

    가히 그.. 기세가 마치, 돈때먹고 도망간 채무자 독촉하듯.. 야리는(?) 눈빛은 그대로 두다간 눈알튀어나올 기세다..

    그것도.. 은행에서!!

    비단, 나 뿐만 아니라.. 모든 인도인학생들에게도 너무나도 불친절했던.. 그 은행의 행자..

    난.. 또 욱하는 성격을 다스리지 못한채, 짧은 영어로.. 버벅거리며..

    "정 없으면.. 5루피.. 냅두고 610루피만 쥐어줘.. ㅡ,.ㅡ;;"라고 쿨하게 멘트 날려주었다.

    그 행자는 나름 존심이 상했는지.. 다소 거세게 책상을 쥐잡듯 뒤져가며 잔돈을 찾지만.. 100프로 액션이다..

    난.. 다시한번.. "저기요.. 됐다고.. 5루피 빼고 달라고.. ㅡ,.ㅡ;;"

    그랬더니.. 내 뒤에 있는 학생에게 5루피는 땡겨받아 나에게 당당히 615/=를 쥐어주며,

    먹고 떨어져..라는 듯한 암묵의 눈빛을 보낸다..

    덩달아 옆에서 영수증만 찢어주는 별.. 효율적이지 못한 작업을 계속하시던 아저씨도.. 눈총을 준다.

    (왜 둘이 붙어 앉아서 비효율적으로 한 명은 돈만 받고 한 명은 영수증만 자대고 잘라주는지 모르겠다.

    한 명이 다하면.. 업무과다로 쓰러질까?


    아... 한국에서는 상상조차할 수 없는 일

    은행에서조차 잔돈이 없다..는.. 역시.. 멋진 나라다.. 살면살수록 인크레더블,


    "근데.. 행자님아, 그렇게 올림픽 금메달 딴것마냥, 당당할 이유가 없어든? 한국사람이 한국말하는 것처럼...

    님이 힌디하는 것처럼.. 그건.. 당연히 나에게 해줘야하는 그대의 서비스니께, ㅡ,.ㅡ; 

    은행커미션은 걍 주는게 아니여요.."


    난.. 오늘도 깊은 한숨을 몰아쉬며, 주유소에서 잔돈바꾸기 작업을 한다.

    갑자기 회기동 우리은행 김대리님이 미친듯이 보고싶다. 그 친절한 미소와 우아한 자태,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