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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생활]뿌네에서의 일상 on 120227
    노학생의 일상 2012. 2. 28. 00:28

    요즘들어 공부도 제대로 안하면서, 귀차니즘 반 / 열혈공부 반..
    어지저지하다보니, 포스팅을 언제 마지막으로 했는지 기억조차 안난다.. ㅋㅋㅋ
    핸드폰 사진첩을 뒤적이다가.. 그냥.. 별내용없이 사는 이야기를.. 적어본다.



    1. 열무김치 담그기. 


    배추를 사기 위해선 오토바이로 한 40분.. 먼지를 마셔가며.. MG로드 근처.. 시바지마켓까지 가야한다.

    FRO나 근처에 볼일이 있다면 모를까..

    일부러.. 가는 것은.. 좀 지양하고 있는 편인지라..

    보통은 김치가 떨어지면 오이로 급.. 초간단 김치를 담궈먹는데,

    몇일전 마트에서 우연히 열무가 실~한것을 발견!! 가격도 어쩜 이리 착하니.. 12루피..(250원??)

    그래서 한뭉탱이.. 집어온다.. ㅋㅋㅋㅋ


    어머님께 자문을 구하여.. 소금으로 재워놓고..

    무가 우리나라 무처럼.. 오동통하지 않아.. 그냥 먹기 좋게 다 잘라버렸다.

    처음해본 열무김치였는데, 웬걸... 맛있게 익어버려서.. 요즘.. 이거에 포식하고 있어!!!! ㅋㅋㅋㅋㅋ..

    오래간만에 사온 삼겹살 몇점과 총각김치만 있으면.. 세상은 나의것.. 

    맛.난.다!



    2.꽃이.. 피네,

    인도도 겨울이 있다는 것을.. 와보고서야 알게되었다.

    불과 몇일전까지만 하더라도.. 아침저녁으로는.. 오토바이 타기가 무섭게 날씨가 꽤나 쌀쌀했다.

    그리고 점심때면.. 볕이 좋아 괜시리.. 학교 운동장에 앉아 무념무상에 빠지며.. 1시간이고..2시간이고..

    정처없이 앉아있곤 했었는데...........


    그런데 요즘들어.. 점심쯤.. 오토바이를 타고있자면.. 두피가 타들어갈꺼같다..

    인도에 살면서.. 지금이 제일 더운 시기인 것 같다.

    한국도.. 봄/가을 없이 바로 여름,겨울,여름,겨울.. 이었던 것 처럼..

    여기도.. 어쩜.. 갑자기 이렇게 더워지냐....


    암튼..

    학교에서는 주로 교실에만 있다보니, 밖의 경치를 둘러볼 여유가 없었다.

    그러다 어제 문득 뒷편에 있는 우거진 나무들 가지에 참.. 이쁘게 피어있는 꽃봉우리들을 보며,

    간만에 여유를 좀 되찾은 듯한 기분이었다.

    생긴 건.. 영낙없이 벚꽃처럼 생겼는데..

    갑자기 윤중로 벚꽃축제가 가고싶어진다...

    뿌네도.. 이렇게 이쁜 꽃들이 있구나..



    3. 커피한잔의 여유,


    한 푼이라도 불필요한 곳에 돈을 쓰지 않겠다며, 외식과 커피도.. 가급적 자제하려고 하는 이유도 있지만..

    뿌네에서 커피다운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카페가 없다보니.. 더 더욱 그러는지도 모르겠다.

    앞서 포스팅했던 피터도넛이 그나마 커피같은 커피여서.. 간혹.. 아운드를 갈 일이 있으면 들리곤 한다.

    저번 주 수요일에 그 쪽으로 볼 일이 있어.. 작정하고 피터도넛을 갔다.


    오래간만에 찾은 커피숍.. 

    한국에서는 쌔고..쌘 커피숍이라지만, 인도에서는 커피같은 커피를 내어주는 전문점이 드물기에..

    이렇게 흐뭇하게 만족하며 커피를 마실 수 잇는 소소한 일상마저도 감사하게 느껴지는 점은,

    뿌네에 살면서 좋은 점이기도 한 것 같다.

    피터도넛에서 한국분들을 몇 분 뵈었는데,

    그중에 4살쯤이나 되보이는 꼬마아이가 엄마와 함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있는 테이블을 보았다.

    문득.. "너는 참.. 좋겠다... 엄마랑 같이 있으니까.. 아빠랑 같이 있으니까.."

    이런.. 1차적인 생각에 잠시잠간 부러워했다던... ㅋㅋㅋㅋ

    나이먹을 수록.. 집이 더 그리워진다. 그리고 괜히 부모님의 잔소리도 그리워 진다...


    참.. 지루하기 짝이 없는 뿌네에서,

    그래도 큰 어려움 없이 이렇게라도 살고 있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당장은 시험준비에 여념이 없지만서도.. 

    그래도 인생의 선배님들이 조언해주신대로.. 큰그림을 생각하면서.. 지금 이 순간을 틈틈히 즐기는 것이, 

    인생을 후회없이 살아가는 정석의 길이겠지..

    영어가 늘지 않는다고.. 공부가 되지 않는다고 너무.. 자책하며.. 답답해하지 말자..

    살다보면.. 학문적으로 해결되지 않는 일들도 수두~룩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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