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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생활]뿌네대학 국제음식페스티벌(Int'l Food Festival)
    노학생의 일상 2014. 2. 6. 22:10

    나의 핸드폰에 3G가 끊기고 나서 포스팅을 못하고 있다.

    아.. 언제까지 와이파이 그지로 살아가야하는지, ㅠㅠ..

    원래는 뭄바이 포스팅을 이어가려다가 오늘 이란형님, 누님의 호출로 급다녀온 음식페스티발(한국어로 해놓으니 참.. 고급스럽다)에

    대해서 간단히 사진만 투척(더하기 일상사진)하고 이 동대문 평화시장같은 스벅을 탈출하려한다.


    오늘도 어김없이 4,5교시가 휴강이라며 인도아이들은 쾌재를 부르며 바람같이 사라진다.

    나 역시 2일 연짱으로 영화를 보던 찰나에 오늘은 일찌감치 들어가서 밀린 빨래와 집안일을 하리라 마음을 먹으며 집으로 향했다.


    발레와디 삼거리(Balewadi Phata)

    빠타가 삼거리인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바네를 끝자락에 위치한 우리집가는 길

    날로날로 교통체증을 몸소 느낀다. 짜잉나!


    원래 내가 사는 바네르 끝자락과 뿌네대학까지 한 5km정도 되는 길을 내가 사랑했던 이유중 하나는,

    길을 좀 멀지 몰라도 중간에 신호가 없고 교통체증이 거의 없어 늘 날라리 오빠라도 되는 것마냥 스쿠터를 땡길 수 있어서였다.

    그래서 전에 살던 집보다 배는 멀었던 바네르로 이사올 때에도 군말없이 틱해(OK)를 날렸던 게, 바로 이 길 때문이었다!

    그런데 요즘 이 쪽으로 말도 안되게 교통신호등(Traffic Signal)이 생기더니만,

    아침저녁으로 차도 겁나 많아졌다.

    아침 7시부터 수업이 있는 나에게는 늘 이 길은 황제의 길이었는데,

    몇 일전 늦잠을 자고 학교를 가기위해 9시반 무렵 나왔는데, 대박... 나는 설날 동서울톨게이트 지나가는 줄 알고 개깜놀.


    마데인 유학생 김치


    요즘은 근처 마트에서도 배추를 팔아서 순간순간 쟁겨놓는다.

    김치를 만드는 건 정말 별거 아닌데, 버무리기까지 재료손질하는 게 진짜 너무 귀찮아서

    배추를 살 때마다 마음의 준비를 여러번 되새기며 사게 된다.


    개팔자가 상팔자

    사진이 증명해주는 명언. 개부럽다 야.

    우리학교 주차장에 널부러진 개님



    뿌네대학교 국제음식페스티발(International Food Festival)


    집에서 멍때리고 있는데 마리암누님께 전화가 온다.

    뿌네대학 근처면 얼른 외국인센터 쪽으로 오라고,

    솔직히 집에서 멍때리고 있었지만, 새신랑마냥 정결하게 샤워도 마쳤고, 옷도 갈아입었고 점심까지 마치고,

    다방커피 한잔 들이키던 중이라 썩 유쾌하지는 않은 전화였다.

    그치만 조만간 떠날 마리암과 레자형님은 보고싶었기에 정말 큰맘 먹고 뿌네대학으로 향했다.


    한국 부스(South Korean booth)


    김밥과 잡채, 그리고 닭강정


    그냥 별 기대없이 갔는데 웬걸 한국음식도 있다? 오호..

    나는 은근슬쩍 그들을 한국부스로 끌고서 메뉴가 뭐가 있는지 살펴봤다.

    유학생들이 준비한거라 메뉴가 많지는 않았지만, 나름 김밥과 닭강정 그리고 잡채가 있었다.

    잡채는 약간 불어있는거 같아서 나는 상대적으로 만만한 김밥과 닭강정을 샀다.

    김밥은 한 4~5개에 30루피(대략 550원) 그리고 닭강정은 자판기 종이컵사이즈 한캉이 50루피였다.

    나름 콤보메뉴도 있어서 김밥 + 닭강정이 단돈 70루피! ㅋㅋㅋㅋ

    콤보메뉴 2개를 사들고 레자와 마리암에게 가니 잇몸활개하며 아빠엄마미소,

    나이차는 불과 한 4~5살차인데 늘 아들이라며 쓰담쓰담해주는 이 스위트한 이란부부!


    이란 부스


    뿌네에는 이란 유학생들이 진짜 많다.

    그래서 유독 오늘도 이란 부스는 음식을 바로바로 준비를 못해서 바우처를 먼저사고 준비가 되면 그 바우처를 음식과 교환하여 먹었다.

    막.. 그정도로 맛이 있지는 않았지만, 수요가 많다보니 공급자가 하자는 데로 할 수 밖에, 쩝..

    게다가 저녁 때 먹으라고 레자형님이 따로 이란 볶음밥도 챙겨주셔서 난 또 감동주르륵,

    아.. 세상 참 따시다.


    이날의 주인공 타이자매님들


    타이부스에서는 전통옷을 입고 포소섹션도 준비한 지라, 굉장히 인기가 있었다.

    난 그냥 곁다리로 그녀들을 찍으려고 쭈구리처럼 구석에서 폰카를 들이댔는데 오른쪽 두 자매님들은 내 폰을 쳐다본 것이 함정!

    감사해요, 의도치는 않았지만..



    부탄 부스


    정말 생각없이 찾아간 음식페스티발이었는데, 우연히 우리학교 부탄친구들을 볼 수 있었다.

    나랑 나름 친했던 친구들도 있었는데, 나에게 왜 말을 안해주었니?

    나..진짜 쭈구리인거니?



    중동쪽 부스들


    이라크와 모잠비크, 이란을 비롯하여 아프가니스탄 등 많은 중동국가들과 아프리카 국가들이 오늘의 핵심부스였다.

    흥많은 중동인들 / 아프리카 인들이었는데, 상대적 쪽수로 중동국가 부스들이 많아서

    마치 난 이라크의 한 바자르에 있는 것 같은 요상한 기분,

    선이 굵으면서도 조금은 느끼하게 잘생긴 중동 형제님들 자매님들은 나름 원까지 만들어서,

    초등부 교회수련회에서나 춰재낄만한 그런 율동와 몸짓을 하고 있었는데, 나름 참 정겨웠다.



    태국 부스


    내가 사랑하는 태국... ㅠㅠ..

    근데 내가 좋아하는 솜땀샐러드와 팟타이는 없어서 아쉽.. ㅠ..ㅠ...

    그래도 반가웠어요, 타이님들..


    나름 몽골과 티벳, 중국까지 아시아 국가들의 활약도 돋보였으나 음식은 거의 모모 ㅋㅋㅋㅋㅋ..

    그래도 나름 인도인들 틈에서 이리치이고 저리치이며 살다가 같은 외국인친구들을 보니 웬지모를 동질감이 솟구쳤다.

    내년에도 혹 내가 그자리에 있담 좀 더 쾌활하게 말을 걸어볼께요,

    내년엔 좀 더 친해져보아요, 형제님/자매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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