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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생활]꼼수는 어디든 다 있는 법!
    노학생의 일상 2013. 4. 3. 02:04

    시험이 2주 뒤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아직도 실감은 안나지만...

    저번달에 이어 이번달에도 외출을 일절삼가하고 열심히 모범생코프스레를 해야하는 일상이 답답하지만,

    그래도 그 뒤엔 꿀맛같은 한국나들이가... 우후후후훗...


    집에만 있다보니 별 다른 에피소드도 없고.. 포스팅거리도 없고.. 내 자아도 없고... 자존심도 없고... (... 뭐래... 니...)

    암튼.. 그러던 찰나였는데,

    집에 마침 먹거리가 떨어졌던지라 미뤄뒀던 장보기를 해결하기 위해 주섬주섬 지갑을 챙겨들고 나갔다.

    우리집에서 총각슈퍼나 초록상회와 같은 개미상점들은 조금만 걸어나가면 바로 있지만,

    한꺼번에 고퀄리티 장을 보기위해선 오토바이로 5분거리에 있는 두 개의 마트를 이용한다.

    하나는 D마트(D-Mart)요 또 다른 하나는 푸드바자르(Food Bazaar)


    구글맵보다 더욱 상세하고 정확한...은 개뿔, 내가그린 발지도


    그치만 그 두개의 마트는 정 반대방향에 위치하고 있어서 보통은 오고가는 길에 겹치는 푸드바자르를 주로 이용한다.

    게다가 D-Mart의경우는 Veg 마트이다 보니 냉동종류(치킨패티나 베이컨 등)는 물론이거니와 그 흔한 계란도 진열되어있지 않다.

    그치만 과일이나 야채의 경우는 푸드바자르보다 싱싱한 편이어서, 그리고 상대적으로 약간 더 가깝기 때문에,

    집에서 일부러 장보러 나가는 때에는 D마트를 선호하는 편이다.

    또 걸어가도 무리없는 거리라 가끔은 산책겸 가는 경우도 종종 있다.


    < 출처 : Yahoo India 이미지 >

     D마트(D-Mart)

    푸드바자르 못지않게 많은 품목을 구비하였으나 Veg마트라 치킨이나 계란류는 구매불가능

    바네르 지점아니고, 야후에서 건져옴 =)


    오늘도 여지없이 나는 D마트 쪽으로 향했다.

    요즘 뿌네가 너무 더워진지라 살인적인 시간인 2~6시사이는 피해서 6시반쯤 갔는데,

    스쿠터를 주차하려고 주차장에 들어서니 휑하다!

    조금 이상했지만 대충 대놓고 내리려다 보니 샷따가 다 내려가 있다.


    "어...? 뭐지? 오늘 휴일인가? 오늘.. 화요일인데..."


    < 출처 : Yahoo India 이미지 >

    푸드바자르(Food Bazaar)

    역시나 바네르지점은 아니다. 다만 저 따위로 생겼음.

    인도의 이마트 격!(...까지는 아니고 홈플익스프레스 정도?)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그래도 물건들을 사야했기에 다행이 스쿠터가 있어서 정 반대방향에 있는 푸드바자르로 향했다.

    10분 정도 달려서 푸드바자르에 도착해서 오토바이를 대 놓고 입구쪽으로 향하니..

    여기도 마찬가지로 샷따가 내려가 있다.


    "오늘... 뭔 날인가? 이상하네..악 "


    아무래도 이상해서 주변을 살펴보고 그중 나름 서울아줌마처럼 챙겨입으신 매덤(Madam)께 다가가서 잇몸을 들어내며 환한미소와 함께,

    "저기.. 오늘 홀리데이예요? 마트가 문을 닫았네.. D마트도 그렇고..."

    그러자.. 그 서울아줌마 같은 매덤은..

    "아냐, 오늘 무슨.. 파업(Strike)같은 걸 하나봐.. 홀리데이는 아니야.."라며 이유를 말씀하신다.


    뭔 놈의 스트라이크랑.. 정치적인 이유로 그리 문들을 자주 닫으시는지..

    혼자 비맞은 광녀마냥 한국말로 혼잣말을 하자 그 서울아줌마 같은 매덤이 스윽 다가오시더니..

    "있자나.. 근데 조~기 밑에 주차장으로 해서 가면 물건을 살 수 있어. 나도 지금 가려던 참이야..

     경비바이야한테 말하고 너도 저리로 가서 물건을 구입하렴!"


    오..마이.. 갓... 헉4이게 무슨 소리? (궁서체.. 처음 나옴..)


    좀 황당했지만 여의도 증권가 찌라시같은 고급정보를 흘려주신 서울아줌마같은 매덤께 꽤나 감사했다..

    그리고 설마 하는 마음으로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가보니 진짜 시큐리티 직원이 몸을 더듬고 있지 않은가..

    오호! 이것봐라..

    그렇게 지하로 통해서 상점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사실이 꽤나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아쉽게도 지갑만 달랑 들고 갔던지라 사진을 찍을 수가 없어서 생생한 증거화면을 놓쳤지만..

    파업을 한다해놓고 장사를 하는 마트도 재미있엇고,  그렇게 마치 지하세계로 들어가 또 다른 공간에서 유유자적 장을 보는 인도인들이

    나는 그저 신기하고 신기할 따름이었다.


    그래.. 꼼수는 어디든 다 있는 법!

    아무리 밑바닥이어도 살아날 구멍은 있는 벱이지.

    외국에서 난처한 상황에 빠진 경우는 우리내 상식으로 접근하지말고, 무조건 현지인에게 물어보라.

    그러면 기본은 할 것이니..

    찌는 듯한 더운 날씨 속에서 헛걸음하고 올뻔했는데, 두손 가득 먹거리를 쟁여놓으니,

    친정집 다녀온 새댁이라도 된 것 같네. 오홍홍홍..

    카드는 노학생을 춤추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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