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인도생활]CCD나들이; 달달해도 넘 달달해.
    노학생의 일상 2013. 4. 12. 05:06

    시험준비 모드로 살아온지 근 한 달,

    외출과 사람만나는 것을 삼가하고 인간이 되기 위해 쑥과 마늘을 먹으며 수양하던 곰탱이마냥,

    나는 그렇게 뿌네 어느 한 아파트 촌에서 찌그러져있다.

    요즘 부쩍 아침에 해뜨는 걸 보고 잠드는 날이 많아졌다. 아마도 밤새 공부를 했다면 인간이 되도 진즉 되지 않았을까?

    새벽에는 뭐 하는 것도 없는데 시간이 어찌나 숙숙 지나가는지,


    내 방에서 바로 보이는 공사현장

    아파트가 꽤나 많이 올라섰구나. 이제는 내가 좋아하는 뭄바이 고속도로 전등도 잘 안보이겠네, ㅡ,.ㅡ;;

    그치만 난 이사갈꺼라는... 하하


    크아.. 쩜처럼 보이는 달까지,

    아이패드로 건진 맥심커피같은 컷


    요즘에는 보통 아침에 한.. 7~8시 쯤 잠들어서 12시 무렵일어나곤 하는데,

    그러다보니 오후내동 몽롱한 상태로 보내기 일수다.

    바꿔보려해도 쉬이 잠들지 못하는 이 야행성 생활리듬을 어찌 억제해야하는지 알 방도가 없다는... ㅠ..ㅠ..


    오늘도 그렇게 오후내내 병든닭마냥 꾸벅꾸벅 졸다가,

    문득 내일이면 집사람이 돌아오는 사실이 생각났다. 그말인즉슨, 잠시 성은입었던 스쿠터를 돌려줘야한다는 이야기!!!

    때마침 딱 떨어졌던 과일이며 야채며 보급품들을 채워넣기 위해 장이나 보러 가야겠다 하고 마음을 먹던 참이었는데,

    더불어 오늘따라 유독 더 더워서 오후내내 샤워를 하고 나왔음에도 10분도 안되어 또 땀이 줄줄줄..흐르는 날씨에 뻗어있던 찰나,

    갑자기, 급 CCD가 생각났다.

    우리집은 다 좋은데 근방에 카페가 없다는 사실이 가장 큰 단점!

    그치만 나는 집사람의 성은으로 스쿠터자유이용권이 하루 남아있었기에, 고민없이 지갑을 챙겨 시원한 에어콘이 나오는 CCD로 고고씽.


    카페를 가 본지는 근.. 한 3주?

    CCD를 간 지는 석 달이 넘은거 같다. CCD는 천민퀄리티의 쓰레기 커피를 대령하기에 별로 선호하지 않은 곳 중 하나.

    그치만 오늘은 에어콘의 홀려서 우아한 영국왕자같은 컴플레인은 개나주고 CCD로 향한 나의 발걸음!


    번호도 오래간만이구나, 난 대기번호 2번입니다!


    원래는 아메리카노 혹은 에소를 좋아하지만,

    CCD 블랙커피는 광진당에서 지어준 보약같은 맛이 나기에, 패스!

    콜드베버리지에 가장 먼저 보였던 카페프라페가 스캔됐다. 이름은 참.. 그럴..듯...하다..

    생각중


    메뉴를 보니 94루피이길래, 택스붙음 한 110정도 나오겠다 하면서도 다시 가격을 물어봤다.

    "원 터티..써.." 

    " (잉...?) 끼뜨나...?"

    "원....터티...써.....(ㅡ,.ㅡ;;)"

    "이거 94루피 아님?"

    " (어디.. 시골바닥에서 왔나..ㅡ,.ㅡ;;) 택스 붙어 님아.. 써..."


    그래.. 택스 붙는 지는 나도 안다. 근데 택스가 40루피나 붙을리가 없자나, 거의 50%론데.. 그래서 물어본거 아니냐..


    뭔가 찝찝했지만..주섬주섬 130루피를.. 전해주니, 쎄한 눈빛으로 20루피를 돌려주며, "원... 텐...써...."

    아..놔... 원 터티...래매.. ㅡ,.ㅡ;; 차라리 힌디로 물어볼껄... ㅠ..ㅠ...

    뭐.. 암튼 그래 더 준건 아니니. 던냐밧 바이야 입니다.

    한가지 재밌는 사실은 영어를 아주 쬐~~~끔이라도 할 줄아는 직원..(사실상 못한다고 봐야함)은 죽어라.. 영어로 대화를 이으려하고,

    나는 그게 불안하여 죽어라 힌디로 대화를 이으려하니, 둘다 아다다가 되고 동상이몽으로 마무리되기 쉽상이다.


    처음 시도해봤던 카페프라페!

    달다. 초달다. 개달다.


    맛은 역시나 나마스떼 스타일.

    동네개미슈퍼에서 파는 5루피짜리 네스카페 파우더에 우유넣고 설탕 아빠슷가락으로 4스푼 정도 넣고주던,

    우리학교 캔틴의 그 강력한 당의 맛과 99.9% 일치.

    순간 뭄바이에서 마셨던 녹차프라푸치노의 맛을 잠시 떠올렸던 내 뇌를 자책했다.

    그..래..여긴.. CCD였어... 안돼



    한 9시까지도 꽉 찼던 자리가 진짜 짜기라도 한듯이 9시 반이 되니 홍해바다마냥 쏵 빠진다.

    나도 10시에 문닫는 푸드바자르를 가기 위해 시원한 에어콘 성은도 여기까지,

    9시쯤 에어콘 끄길래.. 은근 더운기운이 스물스물 피어오르 던 때였다.


    CCD 바네르지점

    본 지는 1년이 넘었는데, 처음 가봤구나.

    그치만 CCD는 역시나 날 실망시키지 않아.

    그냥 110루피에 에어콘 바람을 샀다 생각할께,


    옆에 커플까진 아니고 소개팅을 하는 거 같던 남녀가 어찌나 달달한 눈으로 서로를 바라보며 오그라드는 대화를 나누던지, 

    니 눈은 스페셜하다는 둥, 목소리가 아름답다는 둥, 전형적인 영혼없는 작업멘트를 날리시던 바이야를 보며,

    한국이나 인도나 남자들의 작업 근본은 다 똑같구나 싶었다. 그치만 달달했어요.


    집에오니 싸이형님의 Gentleman이 떴다.

    약간 어중간한 bpm이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뭐 강남스타일 처음들었을 때보다는 나쁘지 않은듯..

    그치만 강남스타일은 진짜 얻어걸린거라.. 그만큼 포텐이 터질지는 모르겠네! 어찌됐든 흥하셈, 재상이형!




    한국가기 전 마지막 포스팅입니다!! =)

    이제 곧 시험이 좀비마냥 득달같이 몰려옵니다. 더불어 저의 인터넷도 끊기게 되구요, ㅠ..ㅠ...

    인도에서 뭐하나 하는 것이 어찌나 LTE급인지, 작년에 인터넷을 연결할 때,

    설치비 없고 보증금없는 대신 6개월치 한방에 내는 듣보잡회사꺼를 썼는데, 속도는 그럭저럭 나쁘지 않았으나..

    아오... 어찌나 붙었다 끊어졌다 하는지, 참다보니 보살이되었습니다.아자

    암튼 갱신을 안하니 고갱님은 우리의 소중한 커스트머라며 이틀에 한번 꼴로 전화가 오네요.

    뭐.. 시험공부도 해야하고해서 USB모뎀으로 쪽인터넷을 쓰고 잠시 컴터도 덮어두려합니다.

    요즘 워낙 광고댓글이 많아서 관리자승인후 노출로 변경하오니 양해바랍니다. ^^.. 건강하세요!


    미스따르유 드림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