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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생활]디왈리..그 초입에 서서,노학생의 일상 2014. 10. 18. 03:28
<출처 - http://commons.wikimedia.org/wiki/File:Diwali_in_Pune_2012.jpg>
요즘 집에만 박혀서 책과 시름하다보니 저녁 때가 되면 허리와 무릎이 시려온다.
그래서 작정하고 1시간씩 아파트 단지를 걷고있는데,
걸으며 문득 테라스를 바라보니 한집 두집, 디왈리을 맞이해 형형색색 전구들을 밝혀놓은 집들이 보인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뿌네에서 디왈리를 맞이한 게 한 번인가 밖에 되지 않는거 같다.
디왈리, 그 무렵이 학기말 시험이 마친 바로 직후라, 늘 나는 뿌네를 벗어나기 바빴다.
첫해는 디왈리즈음에 독일아해들과 고아에서 보냈었고,
두번째해에 처음으로 뿌네에서 디왈리를 맞이했으며,
세번째해는 한국에서 열심히 땀나게 알바를 했고,
올해가 어느 덧 인도에서 맞이하는 네번째 디왈리가 되었다.
다들 넌덜머리를 내며 불평을 토하는 불꽃놀이도 나에겐 왜 그리 낭만돋던지,
꽁짜로 그리많은 불꽃놀이를 볼 수 있는게 마냥 즐거워서 늦은밤까지도 커텐 활짝 걷혀놓고 구경을 했더랬다.
이번에는 마하라슈트라 선거로 인해 시험이 뒤로 좀 밀려서,
안타깝게도 디왈리를 끼고 전후로 시험이 나뉘어 있는 바람에,
폭줄놀이와 함께 모의답안을 끼고 책을 봐야할 것 같긴하지만,
시험을 핑계로 디왈리를 누릴 수 있어서 감사하다.
(아니었담 분명 또 뿌네를 벗어나 있겠지..)
몇 번의 디왈리를 더 맞이해야 한국에서, 아님 또다른 지역에서 자리를 잡고 생활할지는 미지수이나,
어느덧 인도에서의 시간이 이리 지난 것이 신기하고 감사할 따름,
갑갑하고 숨이 턱턱막힐 것 같은 이 곳도 떠나고 나면 그리운 일부분으로 남아있겠지..라고 생각되는거 보니,
아직도 정신을 들 차렸나 보다.
친한 동생의 말을 빌리자면 정말 인도는 정말 개같은 매력이 있어서 자꾸 떠오르게 된다던데,
까더라도 내가 까고싶지, 남이 인도까는 건 정말 용납못할 것 같은 이 미묘한 연애의 밀당하는 것 같은 기분은 무엇인지..
괜시리 야밤에 소나기 소리에 또 센치해졌나보다.
비가 웬수여. 아무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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