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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생활]뿌네한류축제 / Korean Cultural Festival in Pune
    노학생의 일상 2014. 9. 30. 01:38

    인터넷을 안달면 집에서 공부를 할 줄 알았다.

    닝기미 공부는 개뿔, 하루하루 무의미한 일상의 연속이다.

    오늘은 나보다 7살이나 어린 예메늬(Yemen출신아해)랑 저녁을 먹었는데,

    진심 어찌나 내 머리를 쓰담쓰담하던지,

    우리 중대장님도 내머리에 손이 안닿으셔서 머리대신 어깨 두들겨 주셨었는데,

    내가 앉아있었음에 넌 감사해라, 이눔싁희야!

    암튼 간단히 포슷팅하나하러 들른 지금의 나는 잠시 스벅임!


    Brewed Coffee

    한국에서는 오늘의 커피라고 하나?

    암튼 그날그날 콩바꿔서 내린 커핀데,

    오늘은 아다리 좋게 케냐랜다! 데헷v

    내친김에 그란데로 주셈!


    지난 토요일에 뿌네에서는 뭄바이 영사관 주최로 한인축제가 있었다.

    보통은 한인끼리 옹기종기모여 하기마련인데,

    우연히 주워듣기로 이번에는 뿌네에 있는 기업체들도 열정적으로 후원하고,

    또 인도인/한국인 임직원들도 참석하기에 규모도 꽤 크게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원래 이런 축제, 행사에 전혀 관심이 바훗 네히핸데,

    우리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행사장이었던 것이 내 마음을 움직였던 첫번째 이유였고,

    두번째로는 나에게 표를 구해달라던 월남아이들과 대만누님이 계셨기에,

    티켓셔틀을 해야했다.(당일날 보니 입구에서도 주드만, 괜한 짓거리였던 것 같기도하다)

    암튼 이래저래 3년 넘게 살며 처음으로 참석해 본 한인행사..(아.. 두번짼가?)


    음식 부스

    뿌네에서 운영하시는 게스트하우스 대표분들이 직접 준비하신 한국요리들

    몇몇 메뉴들을 빼고는 가격도 저렴하고 무엇보다도 맛있었다! ^^

    역시 축제엔 음식이다!!


    플리마켓과 테이블석

    플리마켓은 생각보다는 좀 허술했고,

    테이블도 다소 모자란 듯 했으나, 뭐 크게 불편하지는 않았다!


    입구에서 행운권을 제출하고, 미리 준비된 브로슈어와 기념품을 받았다.

    나름 빳빳한 종이가방에 담겨있는 안내책자와 기념품은 나름 신경쓴 듯 해보였다.

    한국인을 제외한 외국인 손님들에겐 음료와 사모사하나씩 제공되었다.

    뿌네에 나름 굵직하게 운영되는 게스트하우스들이 몇 군데 있는데(안다녀봐서 사실 잘 모름)

    각자 메뉴가 겹치지 않게 음식을 준비하신 듯 해보였다.

    비빔밥과 국밥, 튀김종류와 오뎅, 그리고 라면과 주먹밥 등등 맛있어 보이는 주요음식들이 판매되고 있었는데,

    가격도 200루피 내외로 생각했던 것보다 꽤나 저렴했다.

    다만 몇몇 음료나 스낵류는 메인요리들과 맞먹는 금액이어서 조금 이해가 가지는 않았지만,

    함께 간 인도아이들도 같은 반응이어서 괜히 설레발 칠 수가 없었다.

    한 쪽 편에는 한국문화체험 섹션이 마련되어 있었다.


    김밥만들기 체험부스


    한복입기 체험부스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6시 내고향에서나 볼 수있던 풍경이었는데,

    생각외로 반응이 좋아서,

    꽤 많은 외국인들이 한복을 입기위해 긴 줄을 선 모습이 굉장히 신선했다!!

    그리고 기념사진 찍는 사람들이 엄청 귀여웠음.


    투호 부스

    투호가 뭔지 아는 사람?

    다행이 나에게 투호가 뭐냐고 안물어봤음


    한글 캘리그라피 부스

    캘리그라피라기 보다는 그냥 붓글씨로 이름을 써주는 곳이었는데,

     DIVYA라면 듸븨아라고 궁서체로 써주는 부스였다.

    역시나 큰 관심없던 내 인돌이 인순이 친구들은 쾌하게 패스!


    딱치치기 부스

    요 딱치치기 부스에도 진심 열정과 혼신을 다해 딱치를 내치는 인도분이 계셨었는데,

    번번히 뒤집어 지지 않아 내가가서 손으로라도 넘겨드리고 싶었더랬다.


    나의 오래된 지인들

    맞다, 그들이다. 마하발레쉬와르 함께 동행했던!

    인도에 처음 정착할 때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이 나를 쓰담쓰담해주는 나의 쁘레샤쓰한 지인들!


    모듬 튀김

    한강게스트하우스에서 판매하던 모듬튀김!!

    아.. 김말이 진심!!!!!!!! 종로바닥에서 팔던 김말이보다 더 맛났던!!!!!!!

    오래간만에 음식씹고 눈물흘릴뻔!!!!!

    다행이 인도지인들도 반응 좋았음!!


    어묵 맛살

    이거는 옆테이블에 어떤 한국가족분들이 드시던 걸 보더니,

    인도남지인이 나에게 엄청 먹고싶다고 죽일듯한 눈빛으로 말해 내가 셔틀했음.

    개당 60루피였나? 그치만 맛났음!!


    치즈주먹밥과 짜빠게띠

    얼마전에 뿌네에 라면집 하나가 오픈했다더니 아마 거기서 판매하는 듯 싶었다.

    채식주의자였던, 심지어 계란도 먹지 않던 인도녀지인을 위해 쥐어짜고 짜서 찾았던 베지메뉴들,

    그치만 반응은 영... 좋지 못했다.

    웬만해서는 얼굴은 썩더라도 굿..이라고 평하던 그녀인데,

    한입먹고는..... 오께..오께..라고만 말함.

    주먹밥은 그냥 좀 맹숭맹숭했고, 짜빠게띠는 맛났음.. 아니 그냥 본연의 그맛임.

    직원분들은 엄청 친절하셨음!


    메인행사장

    음식에 정신팔려서 메인행사장에서 뭘 하는 지 관심조차도 없었다.

    어머님합창단인가? 암튼 노래도 하시고, 인도아이들이 음악에 맞춰서 태권도도 하고,

    간단한 상품 몇가지 놓고 행운권 추첨도 진행됐지만,

    나는 오로지 음식에 정신나간 산기슭 슭곰마냥 꾸준히 쳐묵쳐묵..


    K-POP 콘테스트 / 강남스타일 by 인도바이야들

    행사가 좀 지루하다.. 고 느낄 무렵,

    인도 전문MC 여성분이 올라오시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제일 마지막에 진행된 K-POP 콘테스트!!

    음악들은 다소 좀 올드했지만, 그래도 인도에서 우퍼빵빵한 스피커로 듣는

    크레용팝의 빠빠빠와 루씌퍼는 어깨춤이 절로 들썩들썩!!

    쩜핑! 쩜핑!! 에불~바리!! ♪

    아..그래도 뭐니뭐니해도 축제엔 갱넘스타일이지!!

    인도바이야들이 참 묵직하게 추시던 갱넘스타일은,

    행사참석한 전 인도인들과 한국인들을 연결시켜주던 교두보와 같은 역할을 한 깨알같은 곡이었다!!


    행사는 전반적으로 큰 실수없이 진행되었다.

    한국인뿐만아니라 인도인 자원봉사자들까지 함께 티를 맞춰입고 열심히 행사를 돕는 모습도 인상적이었고,

    뿌네에 그리많은 한국인이 산다는 것도 좀 놀란 부분 중 하나였다. 

    또 굉장히 많은 인도인들과 외국인들이 행사에 참석한 것도 놀랍고 신기했다.

    나의 인도지인들은 입구에서 불친절한 안내때문에 좀 언짢았던 모양이다.

    아마 브로슈어 종이가방을 받는 과정에서 생긴 일이었던 것 같은데,

    내가 자리에 있지 않아서 무슨일이었는지 정확하게 알 순없지만 그래도 미안함이 밀려왔다.

    K-POP 콘테스트의 경우 전문 인도MC분이 진행을 하셨고 콘테스트를 제외한 나머지 행사는

    한국남성 진행자와 인도여성 진행자가 공동으로 사회를 보셨는데,

    한국어-영어 순차통역으로 행사가 진행되었지만 다소 한국어에만 촛점이 맞춰져서 진행되는 점이 조금 아쉽긴했다.

    그래도 이렇게 대규모의 행사를 큰 실수 없이 마무리하신 주최 측의 수고에 감사드린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행운권 1등 상품이었던 대한항공 왕복항공권이 설마 내품안에..? 하며 기다렸으나,

    역시나 타고난 경품운이 없는 나는 모기만 엄청 뜯기고 집으로 서둘러 돌아올 수 밖에 없었다.

    행사를 마치고 아파트 단지를 들어서는 데, 어라? 아파트에서도 또 춤판이다!!

    오늘 뭔 날인가? 길거리에서도 몇몇 무리들이 모여있었던 거 같았는 데 말야,


    아파트 행사

    이게 무슨 뿌자라고 했는데 역시나 기억날리 없다.

    작년에는 클럽하우스 1층에서 진행되었는데, 다소 협소했던지,

    아파트 중간 공터에 조금은 허술한 조명들을 깔아놓고 춤들을 춰제끼기 시작한다.

    나도 잠시 앉아 구경했는데,

    아우.. 갱넘스타일로 어깨들썩이다, 여기와서 타령같은 노래를 들으려니 참.. 헛헛하다.

    그래도 참 인도사람들 흥이 많고 춤을 잘춘다는 걸 다시한번 느낌!!


    이렇게 한국의 춤판으로 시작하여 인도의 춤판으로 마무리한

    시험앞두고 공부해야하는 나임에도 불구하고 쳐노느라 하루다보낸 노학생의 하루는,

    배부름으로 꺽꺽대며 끝을 내었다!!

    아.. 김말이, 진심 축복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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