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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멍때리러 떠난 여행기 02]함피, 세상에 존재할 수 없는 풍경!
    인도여행기 2012. 12. 24. 05:21

    그렇게 12시간을 꼬박 이동하느라 몸은 천근만근이었지만, 

    막상 도착한 함피의 풍경을 보니 호기심으로 인한 아드레날린이 마구마구 분비, =)

    릭샤에서 내리자마자 게스트하우스 호객꾼들이 마구마구 몰려온다.


    "방이 완전 굿 퀄리티야! 진짜 싸게 줄께~" / (반사!)

    "여기 지나가면 지금완전 성수기여서 방없어~" / (얘네들.. 왜이러는 걸까요..)

    "에어콘에 핫워터까지 나와 내가 1,500루피에 줄께~" / (날두 뜨거운데 웬 핫워터..)


    워낙 결의에 찬 표정이어서였을까, 아니면 그들도 내가 돈이 될 손님이 아니라는 걸 알아서였을까,

    반짝 뎀비더니만 다들 똥밟았다는 표정으로 하나둘씩 포기하기 시작한다.

    나는.. 미리 찾아본 정보에 의해, 강건너 숙소가 더 맛나고 선택권이 많다하여 진즉에 그쪽으로 넘어가려했는데,

    독일소녀들중 하나가 굉장히 알콜문화를 사랑하시어 바자르쪽에 숙소에서 술을 마실 수 없다는 내용을 접하자 마자,

    그녀는 유관순열사 저리가라 할 정도의 확고한 의지로 강을 건너가기위해 배를 찾아 삼만리였다!


    크진 않지만 이 쪼매난 강을 건너려면 저 배를 꼭 이용해야한다.

    (가격은 편도 15루피, 배낭이 있을 시 20루피)


    몇 군데 게스트하우스들을 쭉 둘러보고, 가격은 썩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숙소에 딸려있는 레스토랑 경관이 그나마 좋았던, 사이플라자(Sai Plaza)에서 1박을 하기로 결심을 했다!

    가격은 400루피로 다소 비쌌지만, 바자르쪽 숙소가 웬만해서 후진데도 500루피를 부르는거 보면,

    그나마 이쪽 숙소가 훨씬 상태는 양호한 편!


    우리는 짐을 풀고 대충 레스토랑에서 간단하게 허기만 채우고 난 뒤, 

    (사실 난 장거리 버스를 타면 혹시라도 장트러블이 생길까봐 금식현상에 돌입한다. 

     때문에 언제든 화장실을 쓸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지라 엄청 게걸스럽게 흡입했었다던...)

    함피의 가장 핫플레이스인 마탕가힐(Matanga Hill)을 찾기 위해 다시 바자르쪽으로 배를 타고 이동했다.


    저 멀리 보이는 마탕가 힐(Matanga Hill)


    마탕가힐에서 바라보는 일몰이나 일출은 그야말로 장관이라고 했지만,

    일출은 도저히 야밤형인간이라 자신이 없었고, 일몰은 5~6시쯤 올라가야했지만,

    막배시간이 6시였던지라 아쉽게도 해가지려는 순간에 내려가야하는 아쉬움은 있었다.

    그래도 어딘지도 모르는 마탕가힐을 근근히 물어서 찾아가기 시작한다.


    오른쪽 편으로 보이는 마탕가힐(Matanga Hill)

    처음에는 별거아닌 듯 보일 수 있지만 막상 올라가보면 엄청난 장관이 펼쳐져 있다.

     

    마탕가힐(Matanga Hill) 왼쪽 편으로는 다른 사원들이 있었는데 

    일단 나는 마탕가힐(Matanga Hill)에 꽂힌 관계로, 패스!


    초반에 계단이 그닥 가파르지는 않았지만, 운동부족으로 인한 과도한 호흡이 다소 민망하였다.

    슬슬 경치들이 들어나기 시작하는구나!

     

    독일소녀들은 오히려 슬리퍼를 신고도 유쾌한 발놀림들이어서 내가 오히려 민망해졌다.

    "힘들면 언제든지 쉬었다 가도돼..(제발 한번 주저앉아주지 않으련?)"

    "오.. 굉장히 후레쉬..해! 킵 고잉 해..(이런.. 써글...)"


    가다가 한번 길을 잘못들어서 헤맸다. 분명 산책로만을 따라갔는데,

    점점 돌들만 나오더니만 나중엔 타잔이라도 되는 것 마냥 풀들을 헤집고 다녔다는..

    암튼 그래도 덕분에 경관들은 더 볼 수 있어 좋은 부분도 있었지만 몸은 반만신창이 ㅡ,.ㅡ"


    마탕가힐(Matanga Hill)

    오호! 드디어 다 올랐다! 안개인지 구름인지.. 암튼 완전히 상쾌한 날씨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저 멀리보이는 비루팍샤사원도 보이고, 캬~ 좋다!

     

    몽키님들과의 조우,

    다행이 공격적이거나 사납진 않아서 존재감이 없을 정도로 얌전히 앉아만 있다.

    인도네시아 원숭이들은 상당히 나댔었는데,


    마탕가힐(Matanga Hill)에서 바라본 경관들

     이탈리아 여행가 디 콘티(Di Conti)는 함피의 경관을 보고나서 

                                            "세상에 존재할 수 없는 풍경"이라고 표현했다한다.

    이 광경을 보지 못했을 때는 인도에서 무슨 그런데가 있겠어,

    서양얘들은 좀 감성적이고 표현이 오바스러우니 걸러들어야해.. 라고 생각했었는데,

    이 경관을 바라보니 가슴이 먹먹해지면서, 이 광활한 자연앞에서 한 낱 볼 품 없는 인간에 불과하구나..하고 느끼는 시간들이었다.

    수 많은 돌들로 이루어진 함피, 난 그곳과 사랑에 빠졌다.


     함피 메인 바자르


    유네스코에서 함피를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뒤로,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상거래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지금은 정부차원에서 모든 상점들이 철거작업을 하는 중이었다.

    예전에 이곳에 왔던 여행객들의 사진을 보니 뭔가 사람냄새나고 좋은 듯 싶었는데,

    작업들이 진행중이어서 그런지 어째 좀 쌔~한 분위기도 없지 안아 있었다.


    함피 악세사리 상점


    독일소녀들이 확실히 여자사람이다보니 악세사리에 관심이 많다.

    막배시간도 좀 남았겠다 갑자기 팔찌샵에 들러 정신줄을 놓기 시작한다.

    예전에 다른 독일친구들과 고아를 놀러갔을 때도 느낀거지만, 독일 얘들 진짜 흥정을 못한다. 

    아니.. 어쩌면 한국얘들이 필요이상으로 돈깍기를 잘하는 것일지도,

    우리는 너무나도 발달된 다음/네이버 커뮤니티로 인하여, 숱한 정보를 가지고 기본 50%에서부터 흥정이 시작되는 것임은,

    머리털 난 모든이들이 알고있는 1+1=2이다와 같은 기본상식수준을 보유한 것이 자명한 일이다.

    그치만 이들은 늘, 20~30루피 깎은 것을 흡사 대통령표창을 받은 것과 같은 급으로 어깨뽕이 들어갈 때가 있다.

    그럴때면 스윽 나타나 나는 그 가격을 반타작으로 만들어 그들의 영웅이 되어주곤 했다.

     

    사이플라자(Sai Plaza) 레스토랑


    저녁때면 정전되기가 일수였지만, 그래도 레스토랑의 불은 꺼지지 않았다.(아마 제너레이터를 쓰는 것이겠지,)

    암튼! 은근한 조명이 아름다워서 찍었건만 너무 어둡게 나왔네!

    조식이 참 맛깔났던 사이플라자 레스토랑,

    주인냥반이 티벳사람처럼 생겼는데 사자냄새가 나서 조금.. 경계했지만 그냥 나대기 좋아하는 아저씨 필,

    해치진 않았다.


    고우타미(Gouthami) 레스토랑


    뒤에 또 이어서 쓰겠지만, 사이플라자에서 2박을 하고 나머지는 고우타미 게스트하우스로 옮겼다.

    가격도 훨씬 저렴하고 무엇보다도 와이파이가 됐던 레스토랑이라(물론 유료였지만, 1시간에 40루피)

    독일소녀들이 떠나고 홀로남은 나에게 아이패드를 통한 카톡질을 잠시 즐길 수 있던 나의 핫플레이스!

    첫 날 저녁은 이 곳에서 먹기로 했다.


    치킨 뚝바(Thukba)


    뚝바(Thukba)라 일컫는 티켓국수는 우리의 그것과 사뭇 비슷하야, 나의 입맛을 돋구는 일등공신이었다.

    강건너 레스토랑들은 넌베지(Non-Veg)음식들과 주류들이 가능했던 관계로, 이는 참으로 탁월한 선택이었다.

    네이버카페에서 조언해주셨던대로 나는 고수풀을 빼고 너무짜지않게 간을 해달라고 주문을 하였다.

    그리고 따로 고추를 좀 달라하여 첨가하여 먹었더니, 오.마.이.갓!

    진정 이 곳은 천국! 언뜻 울면과 면은 차이가 있지만 분위기가 상당히 비슷했다.


    첫 날 저녁만찬!


    홍콩에서는 딤섬, 티벳에서는 모모라 불리우는 만두도 메뉴에 있어서, 

    우리는 하나를 주문하여 나눠먹었다. 

    주류는 면세지역이 아니다보니 확실히 비쌌다. 맥주 대자 한병기준으로 150루피,

    고아가 보통 100루피이니 비싸도.. 엄청.. 비싸다! 뿌네에서도 100루피면 한 병 사는데..


    2차로 맥주한잔 더~

    배에서 내려서 계단을 오르자마자 오른쪽에 있던 레스토랑

    (이름을 잊어버림)

    막배를 타고 올때 한 인도인이 젬베를 들고 자기가 오늘 잼공연을 하니 오라고 한 이야기가 생각났다.

    그래서 저녁을 먹고 2차로 그 레스토랑을 찾아가보기로 했다.

    다소 아마추어 느낌은 있었지만 그래도 간만에 인도에서 라이브로 공연을 보니 신기하기도 하고 나름 운치도 있었다.

    다만 파도소리가 없었던 것이 조금 아쉬웠던 밤,


    함피는 다 좋은데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1. 맥주값이 비싸다.

    2. 모기가 너무 많다.

    3. 정전이 심하다.

    4. 강건너 숙소일 경우 막배가 너무 일찍 끊긴다.


    뭐 이정도가 되지 않을까?

    아, 그래도 마탕가힐(Matanga Hill)에서 바라본 장관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진짜.. 헐, 대박!이었어. =)



    가격정보)

    1. 물 1리터 : 15루피 / 뿌네와 차이 없음

    2. 레스토랑 : 보통 70~80루피선에서 입맛대로 고를 수 있다. 조식세트는 100~130루피정도 / 맥주 큰병 150루피

    3. 바나나: 6개에 10루피정도? (정확히 기억이 안남)

    4. 바자르-강건너 순환 배 : 편도 15루피(단 커다란 배낭이나 짐이 있을 시는 20루피, 잔돈 잘 거슬러 줌) / 오후 6시 막배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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