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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멍때리러 떠난 여행기 03]함피, 그곳과 사랑에 빠지다!
    인도여행기 2012. 12. 27. 05:49

    "똑..똑..똑..."

    .

    .

    "똑..똑..똑..."


    내 방인가..싶었는데, 역시나다! 

    어제저녁에 "늬네 내일 체크아웃하니까, 짐정리해서 내방에 두고 그리고 나가자.."라고 내가 내 뱉은말이 불연듯 아른거린다..

    독일소녀들이 일찌감치 씻고 방정리를 해서 내방앞에 잇몸들어내며 환한 미소를 짓고 있었던 것,

    덕분에 올빼미형 야행성 생물체인 나 역시 주섬주섬 10분만 시간을 달라며 대충 씻는 둥 마는 둥,

    얼굴에 기름기만 제거하고 머리를 감고 레스토랑으로 쭈볏쭈볏 나가서,

    가볍게 아침식사를 흡입한다..(사이플라자 스페셜 브렉퍼스트.... 너무... 맛있어.... ㅠ...ㅡ...)


    ***여기서 잠깐!

    사이플라자 내부 사진을 독.점.공.개! 합니다(뭐.. 내 블로그에서 나 혼자 공개하는 거니까, 독점은 맞지.. 훗..)


    캐노피? 아니죠~ 모기장? 맞습니다!

    다소 본인의 잡다한 물건들로 정신은 없지만,

    보통 저리 싱글베드 2개를 덧붙여서 더블이라 우기고 있습니다. 

    담요도 하나 있었고, 그리 나쁜 컨디션은 아니었다고 홀로 생각함!


    화장실 바로 앞에 세면대가 하나 있으나 거의 사용안함.

    양치할 때만 살짝 쓰고 나머지는 걍 화장실 안에서 세안하고 샤워하고..


    그나마 수압이 좋았던 변기,

    함피의 대부분 화장실이 화장지를 안에다 넣고 물을 내리면 수압이 낮아서 막혀버립니다.

    나중에 못볼꼴(?) 보지 마시고 그냥 아싸리 봉지 하나 마련해서 따로 버리시길,


    나름 핫워터도 제공해주셨던 샤워대

    물빨이 쎄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뭐.. 아쉬운대로 쓸만했다!

    그리고 저리 2개의 받침대가 있어서 샴푸나 샤워젤 같은 것들 놓을 수도 있고 나름 편했음!



    "오늘을 뭐할까?" 물었다..

    사실 어제 잠시 스쳐지나가듯 마팅가힐에서 만난 한국인 세 분이 함피는 마팅가힐과 하누만힐이 전부라며, 

    하누만힐을 추천해주셨었다. 

    하누만이라면 그 원숭이 코스프레를 하고 있는 신을 말하는거 아닌가.. 싶었는데 역시나였다.

    하누만은 상대적으로 낮은 급의 신이기는 하나 원하는 바를 빨리 이뤄주는 능력을 갖고 있다하여 인기가 많단다.

    뭐 믿거나... 말거나.. 

    암튼 원래는 갈때는 걸어갔다가 올때는 릭샤타고 오자고 독일소녀들과 합의를 보고 나갔으나,

    귀.... 찮......다....... ㅡ,.ㅡ;;


    게다가 독일소녀들의 급 의견제시, 자기네들을 오후에 함피 바자르쪽도 구경가고 싶다며,

    우리가 생각보다 굼뜨게 움직였으니 그냥 아싸리 왕복을 다 릭샤로 움직이자고! 

    그래서 울며겨자먹기로 350루피에 왕복다녀오는 것을 쇼부봤다.

    릭샤왈라도 350이하로는 꿈적도 안했을 뿐더러 그 와중에 스페인女 1명이 합승하는 바람에 뭐.. 

    그런대로 나쁘지 않은 가격으로, 고고씽!


    하누만 사원 입구


    토할 것 같은 계단을 한 반쯤 오르면

    커다란 바위사이로 이런 아름다운 풍경이 나옴

    그러나 근 600개 가까운 계단은 정말 힘들었음.


    계단을 오를 때 허벅지랑 종아리가 땡겨서 미치는 줄 알았다. 

    유격때 속보행군한 뒤로 처음 인 듯.. 


    전 날 마탕가힐도 경치를 바라보며 할 말을 잃었었는데, 

    어머나.. 하누만힐도 만만치 않다. 게다가 사방을 다 내려다 볼 수 있어서 가진 것 없어도 뭔가 부자가 된 기분이었다.

    (그치만 릭샤나 오토바이로 가야하는 것이 좀 단점이긴 함!)



    하누만 사원에서 돌아온 우리는 토할 것 같은 계단을 오리내리락 하여 후달리는 하체를 부여잡고 잠시 식당에서 휴식을,

    그리고 나서는 독일소녀들의 짐을 가지고 나와서 강건너 핫플레이스인 망고트리 레스토랑(Mango Tree Restaurant)에서

    점심을 먹기로 하고 식당으로 향했다.

    망고트리는 한국인들 뿐만아니라 모든 관광객들에게 입소문이 나서 식사시간때인 1시쯤에는 한 15분가량 대기했다가 들어갈 수 있었다.


    식당 입구에서 안쪽으로 들어가는 길,

    바나나 나무가 쭉 있어서 나름 운치도 있고 아름답다.


    식당 자리가 거의다 좌식테이블이고 제일 위쪽으로 테이블석이 있기는 하나 단체석인 듯 싶다.

    저렇게 뒤에 벽에 등을 기대서 마시는 짜이한잔의 여유랑, 캬~


    유독 외국인도 인도인도 노부부들을 많이 뵈었다. 

    노년에 부부끼리 저렇게 여행다니는 모습 자체가 너무 아름다워 보여서 나도 모르게 

    모습이 너무 아름답다고 말씀드렸더니 사모님은 소녀처럼 좋아하셨다.

    우리네 부모님들도 저런 여유가 있다면 참 좋으련만,


    내가 먹은 망고트리 스페셜 프라이드라이스(Mango Tree Special Fried Rice)

    처음엔, 잉? 뭐야.. 걍 볶음밥이네.. 이랬었는데, 오호! 아니다. 

    나름 간도 되어있고, 뭔가 맛있다! 그리고 사이드로 나오는 감자칩도 예술이다!!

    110루피의 행복! 


    점심을 너무너무 만족스럽게 먹고, 배떵떵 거리며 이후의 계획을 논의 해본다.

    시간은 대략 2시쯤, 독일소녀들의 차시간이 5시반이라 조금 어정쩡하지만,

    그 중 좀 놀았던 것만 같은 한 독일소녀가 자기는 엘리펀트 스테이블(Elephant Stable)이 가보고 싶단다.

    전에도 느낀 거지만 유럽아이들, 코끼리 참 좋아한다..

    작년에 함께 여행한 독일아이들도 코끼리 코로 물맞으며 꼴랑 3분 앉았다 내려오는..

    희귀망층한 체험도 거금 500루피나 주고 하더니만, 분명 저것도 별거 없을텐데..

    그치만 이렇게 생각하면 끝이 없지.. 덕분에 가보기라도 해보자..라고 마음을 고쳐먹고 콜을 외친다.

    릭샤왈라와 80루피에 쇼부쳐서 엘리펀트 스테이블(Elephant Stable)로 향한다.


    엘리펀트 스테이블(Elephant Stable) 표지판,

    거의 다 왔다. 그닥 멀지는 않아서 금새 도착할 수 있었음


    입장권 판매소

    여기서 잠깐 에피소드가 있었다면,

    원래 이 템플들 전체를 들어갈 수 있는 입장권이 250루피였는데,

    현지인 가격에 25배를 내야하니 우리모두 비싸다고 투덜중..

    그런 와중 저 아저씨가 그럼 여기만 들어가고 150루피라고 하길래 우리 모두는 올레를 외치며 돈을 지불,

    입장권을 달라하니 그냥 들어가면 된다함..(뭔가쌔함..)

    표없어도 되냐? 그래도 우리는 표를 원한다..라고 했더니 그럼 250루피 내야한다함..(뭐라?)

    껄적지근하지만 150루피를 주니 다 받아서 자연스럽게 포켓으로 들어감.

    여기서 좀 놀았던것 같은 독일소녀 폭발함. 

    니네 이거 포켓머니라고 불법이며, 자기는 여기서 일하고 인도인급여받는데, 이런대우 받으며 살수 없다며.. 고래고래..

    뭐 여튼 나는 그냥 뒤에서 좀 멀찍이 떨어져서 그녀가 흥분을 가라앉히길 기도함.


    엘리펀트 스테이블(Elephant Stable) 입구

    우여곡절 끝에 잘 들어왔다. 입구에서 직원이 표내라며 시비걸었지만,

    독일소녀가 광분하여 더 겐세이 걸었다간 따귀맞을 기세,

    당연히 직원은 쫄아서 살짝 밀렸음


    엘리펀트 스테이블(Elephant Stable)

    저것이 150루피의 위엄이 살아있는 엘리펀트 스테이블

    우리의 고유말론 코끼리 보관소


    엘리펀트 스테이블(Elephant Stable) 이외에도 나름 좀 허접했지만 박물관과 이런 전시장도 있다.

    늘 상 빠질 수 없는 가네시 형님상도 좀 있었고,

    난.. 근데 딱히 이런거에 관심이 없어서 그냥 토스!


    엘리펀트 스테이블(Elephant Stable) 뒤쪽으로는 이런 건축물들도 있었다.

    함피가 옛 힌두왕조 바지야나가르 왕국의 수도였던 때가 있어서 이러한 건축물들이 상당히 많이 존재한다.

    시간만 좀 더 있었다면 쭉 둘러봤음 좋았을텐데 안타깝다.


    원래 편도 80에 온거였는데 엘리펀트 스테이블(Elephant Stable)에 도착해서 생각이 좀 바뀌었다.

    독일소녀들도 또 호스펫 가는 릭샤를 구해야만 했기 때문에, 

    결국은 300루피에 함피-엘리펀트 스테이블(Elephant Stable)-함피-호스펫으로 쇼부보고

    나를 함피에 다시 떨궈주고 그녀들을 그렇게 홀연히 떠나갔다.

    못다한 회포는 뿌네에서 풀자며..


    황홀한 해질녘 막배를 기다리며,

    강가에 비친 풍경이 너무 아름답다.


    그렇게 1박2일이었지만 일행들이 있다가 떠나가니 허전했지만,

    뭐.. 이런게 여행아니겠는가? 어차피 홀로 떠난 여행이었고. 이젠 이런거에 익숙하다!

    내일은 좀 싼데로 숙소를 옮겨야겠다! 

    돌아오는 길에 바자르 쪽 숙소를 몇개 보았는데 대부분 500부를길래 그냥 강건너에서 계속 머무기로 결심!

    그리고 함피 칠드런트러스트(Hampi Children Trust)를 오는 길에 확인했다. 내일부터 시간되는데로 봉사활동을 좀 가야겠는걸,


    숙소에 들어와 홀로 레스토랑에 앉아 완전히 해가져서 어두워진 식탁에 촛불만이 유일하게 넘실거리는 

    이 조용한 고독함을 나는 충분히 즐기고 있다. 




    가격정보)

    1. 함피 강건너 - 하누만사원 구간 릭샤 : 350루피(왕복요금 / 중간 1시간 반정도 대기시간 포함)

    2. 함피 바자르 - 엘리펀트 스테이블 구간 릭샤 : 80루피(편도요금 / 왕복네고 150루피가 적당하지 않을까 생각됨)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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