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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마샨카르(Bhimashankar) 다녀왔습니다!!
    인도여행기 2011. 11. 5. 05:12

    지난주 토요일, 
    고아 다녀온 피곤함에 쩔어서 한 이틀낮을 오로지 집에서만 뒹글거림에 빠져있던 나.
    트레블메이트였던 독일인 F군에게서 전화가 느닷없이 걸려온다!

    F군: 헤이, J~! 뿌네에서 한시간 정도 거리에 강도 있고, 템플도 있고, 
           뷰가 멋있는 곳이 있다고 그러는데 같이 갈래?
    나: 누가?
    F군: 응.. 우리 학교 인도 친구가, 예약이나 이런것도 필요없대, 로컬버스타고..
    나: 오호, 그래? 그러자꾸나!!

    거리도 1시간 반 코스면 그닥 멀지않고, 버스표가 비쌀거 같지도 않고, 
    시간이 너무나도 텅텅 비는 나에게는 나쁘지 않은 제안이었던 것.... 이라고 단순하게 생각한 것이, 
    가장 큰 오산이자, 크나 큰 실수!!(난, 역시나 아마츄어~!)
    그 1시간 반의 출처가 독일인이 아닌 인도친구에게 나왔던 것을 간과했던 것!!!
    Anyway.. 그리하여, 토요일 아침 7시에 일어나(나에겐 정말 엄청난 시간....) 8시에 유니버시티 정문에서 만나,

    캠퍼스 안에 기숙사에다가 오토바이를 주차해놓고 공영버스를 타기 위해 역쪽으로 이동한다.
    버스를 타기전 인도친구에게 얼마나 걸리냐고 물어보니,
    "최대 1시간 반?"이라 대답하며 선홍빛 잇몸을 들어내며 미소를 지어준다. 크... 
    그럼, 오줌도 참을 수 있겠거니.. 화장실도 다녀오지 않은채 우리 셋은 버스에 오른다.
    버스는 왼쪽에 2명, 오른쪽에 3명이 앉을 수 있는 좌석에 처음에는 자리에 맞춰서 앉았다.
    (하지만 인도는 늘.. 변수가 있다!! 혹시라도 로컬버스를 탄다면,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것이 좋다!)

    비포장 도로와 군데군데 홀이 패인 포장도로를 달린 지 어느덧 1시간 반이 지나, 2시간이 다되어 간다.
    그런데 스물아홉먹은 나에게 상당히 곤난한 씨츄에이션이 펼쳐진다. 
    이 맘때쯤이면 이제 내려야 할 텐데.. 나 슬슬.. 물을 빼줘야 할꺼 같은데...
    아.. 자리도 좁고, 차도 심하게 덜덜거려 더욱 나의 방광을 자극하고, 
    머리에 슬슬 식은땀도 나기 시작하는데, 인도친구는 내릴 생각이 없다..
    완전 쪽팔림에도 불구하고, 난.. 솔직히 나의 심경을 고백한다.

    "저기, 나... 다음역에서 내려야 할 꺼같아.. 토일렛 프라플럼(화장실문제)이 발생했어."

    아.. 씨.. 완전 쪽팔려, 
    그치만 차마.. pee...라고 말하기 수치스러워 고급스러운 토일렛 프라블럼이라는 하이클래스 단어를 선택한,
    나 자신이 굉장히 기특하고 대견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인도 친구도 육덕진 몸땡이의 동양인이 안쓰러웠는지, 
    그리고 독일인 F군도 내 옆에서 나의 어깨를 쓰다듬으며 괜찮다고 다음에 바로 내리자고, 날 토닥인다.
    버스는 그렇게 20분을 더 달리고 나는 황달이라도 걸린 노친네 마냥 얼굴이 갈 수록 노래지고 있었다. 

    어머나, 
    버스가 드디어 정차할 차비를 한다. 난 뒤도 안돌아보고 내린다. 
    아~ 정말, 하나님께서 나를 어여삐여기시어 너무너무 다행히도
    중간에 조금 규모가 있던 터미널에서 7분정도 정차한단다!!
    올~~~레!!!!

    토일렛 프라블럼이 해결되자, 세상을 다 가진냥 나는 완전 평온한 상태로 돌아오고, 
    그제서야 주변이 좀 보이기 시작한다.
    아침들을 안 먹고와서 배가 고프다는 아가들의 앙탈에, 현지식을 별로 달가워하지 않는 나는,
    쓴 웃음을 지으며 그냥 그들 곁에 앉아, 아침을 이빠이 먹고와서 배가 터질 것 같다며 너털웃음을 짓는다.. ㅡ,.ㅡ;; 



    버스정류장에 있던 로컬 식당
    가격은 대부분 인도식 기준으로 100루피(약 2500원) 내외,
    그러나 시간이 없었던 우리일행은 걍 패스,
     
     

    시골 버스터미널 같은 분위기?
    그래도 구세주 같은 화장실까지 갖추고 있던 
    너무나 감사한 터미널, 

     

    쪼~ 앞에 보이는 길다랗게 가로로 놓인 버스가 내가 타고 온 버스!!
    허리가 완전 끊어질 꺼 같았다. 

     

    내 옆자리에서 내 육중한 무게를 이기다 못해, 
    거의 기절할 듯이 잠에 취했던 인도아가,

     

    중간 정류장에서 승객들이 많이 타기 시작해서,
    제법 서서가는 사람들도 많다. 
     
     

    흔들렸구나, 알흠다운 너의 미소는 참 인상적이었는데,


    버스탄지도 3시간이 넘어 가면서부터 내 인내심에도 한계가 온다. 
    이미 독일친구 F군은.. 골백번도 더 에프사운드를 비롯한 슬랭을 쓰며,
    광분을 하고 있다, 나까지 폭팔했다간 인도친구의 생사를 장담할 수 없다..
    지성과 이성을 지닌 내가, 콘트롤 해야한다 ㅋ..


    흠.. 위와 같은 곳에 종점이라며 사람들이 다들 내린다.

    이상하다..
    분명 강도 있고, 경관도 아름답고 볼 것이 참 많다고 했는데.. ㅡ.,ㅡ;;
    그래.. 그래도 주차가 꽤 많이 되어 있는거 보니까, 인도사람들한테는 분명 유명한 곳일게야, 라고..
    수차례 다짐하며.. 나자신을 위로한다.. 흠..




    한시간이면 충분하다던.. 그 거리..

    구글맵으로 뒤져보니 1키로 부족한 100km.. 
    덜덜거리는 로컬버스로만 4시간 가까이 걸려 비마샨카르에 도착했다!!!!
    oh, Jesus,

    그래, 그래도 힘들게 온 만큼 분명 볼 것들이 있을 것이야.
    일단 들어가보자!! 아자,
    F군, 너두 힘내려무나, 여긴 인도잖니, 인크레더블 인디아!! 
     
     

    그렇게 우리는 주차장에서 템플 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가는 길은 뿌네에서도 흔히 볼 수있는 그런 광경이다. 


    쓰레기를 투척하지 마시오!!
    어디나 있는 쓰레기 경고판, ^^;

     


    저 종을 모든 사람들이 치고 간다. 

    나도 생각없이 따라 치고 들어갔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신이시여.. 제가 여기 있습니다.."
    뭐 이런뜻이라나? 쳇, (나도.. 쳤는데... ㅡㅡ^)

     

    템플가는 길,

    왼쪽에는 굉장히 긴 줄이 만들어져있다.
    우리는 처음에 뭣모르고 그 줄에 나란히 서서 뜨거운 햇살 아래 땀을 삐질삐질 흘리고 있었다.
    그러나 건들면 터질것 같던 F군이 참지 못하고, 인도친구에게 묻는다.

    F군: 여기 왜 서 있는거야? 오른쪽 뻥 뚫린 길로 그냥 가면 안돼?
    인도: 음.. 여기는 신께 기도하러 줄을 서있는 거야, 우리에게 건강과 좋은 것을 주시도록..
    F군: 저기.. 난 기도에는 별 관심없거든? ㅡ,.ㅡ;;
    인도: 하...... 그... 그...... 래??? 그.... 럼... 걍, 내려갈까?
    F군: 당.연.하.지!!!

    그래서 우리는 오른쪽 뚫린 길로 터벅터벅 내려간다, 부디 무엇인가.."와~~~"하는 것이 나타나길 바라며..
     

    4시간 걸려서 드디어 보게된 비마샨카르 템플(Bhimashankar Temple)!!


    흠.. 템플... 그래.. 인도는 사원이 많은 나라이니까..

    근데 이건 뿌네에서도 쉽사리 볼 수 있잖아,
    강은... 어디있을까나?? 


    저수지도 아닌 것이, 뭐라고 해야하나?

    물탱크 같은 곳에 그닥 내키지 않은 색의 물이 있었는데,
    알고 보니, 이 물을 마심으로 죄를 씻음받을 수 있는..
    뭐 그런 의식이 있다고 한다.

     


    왼쪽에는 이렇게 데코레이션 되어있는데, 

    이걸 마신단 말이야??? 허.......억.... 0.0

     


    인도 친구 분위기를 보아하니, 이 템플 말고는 별로 볼 것도 없는 거 같다... 
    젠.... 장... ㅡ...ㅠ....
    이거보려고 4시간을... 그것도 오줌보 터질 것 같은 산고의 고통을 겪어가며 온것인가?? ㅠ..ㅠ...

    돌아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정류장 쪽으로 가는 도중,
    인도사람들이 우루루 가는 곳에 아무생각없이 우리도 따라가보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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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위와 같은 장관인 광경을 볼 수 있었다.

    순간 그래... 이거라도 건졌으니 됐다!!! 그래... 됐다!!! 
    진..짜 나는 괜찮다!!! 라며..
    혼자 엄청난 위안을 삼고 뿌듯해했다. ㅋㅋㅋㅋ
    F군도 나름 좋아하는 듯한 분위기이다.  

     

    기념사진도 한 방 박아주시고, 
     

    고아에서도 어디든 저렇게 매달려 찍히는 것을 굉장히 좋아하시는 F군,


    역시나 돌아오는 길도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고 4시간이 걸렸다.
    흠.. 내생각에는 비마샨카르는 인도인에게만 유명한, 그것도 종교적인 이유로 찾는,
    쉽게 말해 교회의 기도원같은.. 그런 곳이라고 할까?
    우리는 저 날, 철저하게 깨닫고 또 깨달았다.
    친구라 할 지라도, 인도인들의 말은 일단 한번 깔고 들어가자!
    그것이 심신에 매워 유익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ㅋㅋㅋㅋ
    집에 도착하지 손발이 계속 후들거려서 샤워하자마자 바로 뻗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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