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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멍때리러 떠난 여행기 01]함피, 네가 정녕..
    인도여행기 2012. 12. 20. 00:52

    솔직히 인도에 공부하러 오겠다고 결심하고나서, 정보를 얻기위해 인도여행관련 카페에 가입을 했다.

    그러면서 문득, 인도를 왜 여행을 할까? 그리고 왜 여기가 여행의 최종목적지이며 어떤점이 이리도 열광하게 만들까.. 하는 궁금증이

    순간순간 나의 호기심을 자극했었다. (그치만 엄청 궁금하진 않았음)


    이번에 여행을 계획하게 된 것도 솔직히, 역마살끼가 다분한 나에게 한 달간의 방콕은 그야말로 40일 새벽기도와 맞먹는 수련이기에,

    무엇으로나마 나 스스로에게 보상을 하고 싶었다고나 할까?

    원래 계획했던 첸나이&폰디체리 여행은 틀어져서 바다를 볼 순 없지만, 

    그래도 만인이 추천하는 함피인 만큼 한번 기대를 해보, 하고 설레이는 마음을 가지려했으나!!


    누가 등떠밀어 가는 것도 아니고, [왜 표를 끊었을까..] VS [오호! 신난다. 즐거운 여행!] 의 두 자아가 끊임없이 싸우고 있을뿐이었다.


    원래 여행을 할 때, 온갖 블로그를 돌아다니며 꼼꼼하게 준비하는 편이긴 하지만, 

    이동시간이 길기때문에 그냥 버스에서 들을 컬투라디오, 예능프로 몇 개, 노래좀 담으면서 이것저것 하다보니 아침동이 터온다.

    뿌네에서 해뜨는 거 보는게 얼마만이던가?

    나름 운치있고만,


    여행용 배낭이 없는 나에겐 작년에 늬모에게 선물받은 엣지백팩(?)과 더불어 지마켓에서 헐값에 업어온 크로스백으로 여행아이템을 꾸렸다.

    (여행의 짐은 전생의 자신의 죄값과 같다던데.. 난.. 쳐죽일 죄인이었나..싶다..)

    나도 있어보이는 여행용배낭 매고싶다.

    뭔가 어설퍼 보이는 나의 짐들, 게다가 고드라지는 파랭이꽃무늬 이불 


    버스시간이 8시반이다 보니 집에서 여유있게 7시 40분쯤 가방을 들쳐매고 나왔다.

    이 때까지도 계속해서 나의 자아는 설레임과 서글픔의 그 어디맹가에서 혼돈에 빠져있었다.

    나의 아파트단지, 골목길은 웬지 스산함!

    밤 길을 걸으며 유유히 릭샤를 잡으러 메인도로로,


    야밤이라 엑스트라를 얼마나 불러야할까..를 고심하며 릭샤를 잡았는데, 웬걸.. 천사릭샤왈라!

    할리우드연기없기 미터기만 꺽더니 출발하신다!

    오호, 완전 나마스뗀데?

    천사릭샤왈라의 뒷태

     복받으실꺼예요! 삼춘,


    여행사에 여유있게 10분전 도착하셔서 씹을거리를 좀 사온다. 

    10분이면 온다던 픽업버스는 30분을 넘게 기다려도 나타나지 않고, 뭔가 살짝불안하여 다시 물어보니, 10분만 더 기다리면 온단다. 

    인도가 그렇지 뭐.. 하며 마음을 다잡길 50번, 그제서야 픽업버스가 들어온다.

    이런 픽업버스를 타고 한시간을 달려 겨우 버스스탠드에 도착

    너무 대놓고 찍었나? 청년표정이 영 찝쪼롬하네, 난 사실 버스찍은건데..


    스마트폰이 사망하시고 난 뒤부터 가장 아쉬운 점이 있다면, 바로 애끼던 구글맵을 쓸 수 없다는 점!

    때문에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난 우리집에서 30분이면 갈 수 있는 버스탑승장을 무려..

    뿌네만 삥삥 돌아 한시간 20여분만에 도착했다. 어머나 아름다워라!

    엉거주춤하게 기대어 한시간 20여분만에 도착한 Katraj Hotel 버스스탠드

    왜 호텔이라고 하는지 전혀 알 수가 없었던 버스탑승장.

    저기서 뱅갈로며 후블리며 온갖 지역으로 출발하는 승객들이 하나같이 쪼그려 앉아 버스를 기다린다.


    힘들게 도착하여 출발시간인 10시가 훌쩍 넘어 도착하여 또다시 40여분을 기다렸지만, 

    그치만 또 세월아 네월아..다. 누구하나 지연에대해 설명해주는 이도.. 물어보는 이도 없다.

    나만 똥 줄 탈뿐이다. 

    그래도 나름 문자로 SMS티켓과 더불어 타고갈 버스번호판까지 보내줘서 들 긴장하긴 했지만,

    그래도 여기는 인도다! 언제 어떤일이 벌어질지 모르기때문에 늘.. 긴장에 또 긴장!!

    결국 11시가 거의 다되서야 버스는 등장해주셨고, 나는 닭장같은 싱글베스 슬리퍼자리를 찾아 버스를 탑승하였다.

    육덕진 나의 몸을 눕히기에는 닭장같은 슬리퍼베드가 너무 협소했다.

    그치만 뭐 이정도만 되도 버훗던냐밧이라..

    억지로 꾸겨넣고 나는.. 딥슬립모드로, 


    나름 인도도 고속도로와 톨게이트도 있다.

    어두워서 잘 안보이지만 톨게이트 진입대기중,

    그치만 직원들은 여전히 나마스떼스럽다.


    12시간을 언제가나.. 싶어서 나름 지루할 꺼 같았는데,

    처음에는 시간이나 죽일 겸 예능프로를 틀어놓았지만 버스가 어찌나 흔들리던지 골이 다 띵해서 더 보자니,

    속이 울렁거려서 집어치우고, 다행이 전날 조금밖에 못자서 금새 잠이 들 수 있었다.

    여정 내내 깨다 자다를 반복했지만, 그래도 정신차려보니 한 6~7시간 지나 해가 점점 떠오르기 시작했다.


    창 밖에 간판들을 보니, 오호! 힌디가 아니다.

    꼬부랑 글씨들이 막 적혀있는 것을보니, 말로만 듣던 까르나따까(Karnataka) 주로 넘어온게로구나,

    핸드폰에도 친절히 로밍지역으로 들어온 것을 환영한다는 안내메세지가 뙇!

    처음 눈에 들어왔던 간판들, 

    밑에를 읽어보니 여기가 비자뿌르(Bijapur)라는 지역이라는 거 같은데,

    아.. 호스펫까지 직행버스가 아니었구나, 


    역시나 꼬부랑 글씨로 내가 타고갔던 VRL버스 비자뿌르 스탠드에 잠시 정차하기가 무섭게,

    직원아저씨가.. "비자뿌르..비자뿌르.. 비자뿌르.." 삼창을 목청터지게 외쳐주신다.


    비자뿌르고 나발이고.. 난... 졸립다! 의지와 상관없이 스스르 눈이 감긴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암튼.. 다시금 눈을 떴을 때는 뭔가 직감적으로 거의 다 도착을 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것은 바로 돌!

    함피는 돌의 도시라는 이미지가 있어서 웬지 돌땡이들만 보여도 막 흥분되고 엉덩이를 들썩거리며 조바심을 내고 있었다.

    이런 돌땡이들이 갑자기 미친듯이 출현!

    더 가야하나? 요~땡~!하면 바로 내릴 수 있도록 짐정리도 좀..


    여담이지만 뿌네 버스스탠드에서 유일한 외국인이었던 하얀사람 둘이 있었는데..

    대부분 고아가 아니고서야 함피를 가지 않을까? 생각을 하면서 괜히 무심한 척 시선을 맞추진 않았으나 곁눈으로 계속 주시하고 있던,

    그 아이 둘! 알렉스와 레기나,

    호스펫행 버스가 들어와서 줄을 서서 탑승을 기다리는 데, 역시나 버스쪽으로 다가와서는 그들도 역시 스캔을 하는 것을 감지 할 수 있었다.

    그러더니만 유일한 외국인이었던 육덕진 동양인인 나에게 다가와 호스펫가는 버스가 맞냐며 질문을 한다!

    옥께! 걸렸어.. 

    난 친절히 그런 것 같다며 미스코리아 미소를 날리며 함피를 가냐며 슬쩍 물어보았더니 그렇단다.

    그 뒤로는 각자 자리에서 12시간동안 죽어있다가 호스펫에 내리니, 영혼없는 나에게 다시 알렉스가 다가와서 묻는다.


    "함피가면 혹시 릭샤 쉐어할래?"


    오~!! 나야 완전 쌩유지.. 안그래도 혼자 릭샤타고 들어가야하나 고민하고 있었는데..

    암튼 덕분에 나는 로컬버스를 타고 들어가려던 계획을 바로 접고, 독일친구 알렉스/레기나와 함께 함피에 들어갈 수 있었다.

    벌떼처럼 달려든 릭샤왈라들에게 공식적으로 "우리를 120루피에 함피에 데려다줄 착한릭샤왈라는 여기붙어라"라고,

    대놓고 공개입찰을 했더니, 자포자기한 얼굴의 한 릭샤왈라가 우리를 데리고 자신의 릭샤로 간다.


    비루팍샤 사원(Virupaksha Temple - 네이버 지식백과)

    함피의 상징인 비루팍샤 사원을 보니, 드디어 도착했구나..가 실감났던,

    아.. 이제부터 시작이구나!



    가격정보)

    1. 뿌네-호스펫 구간 슬리퍼버스 : 1,050루피(편도) 인근여행사에서 구입 / Redbus.in에서도 동일가격

    2. 호스펫-함피 구간 릭샤 : 120루피 / 보통 150루피정도 부르나 100루피에는 꼼짝도 안함

    3. 숙소 : 이때가 준성수기였음을 감안하여 바자르쪽은 보통 더블이 500루피, 강건너쪽250루피~300루피선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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