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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뿌네탐방기/동상이몽포슷팅]▶02.뿌네에서의 마지막열정을 불태우다.
    인도여행기 2014. 1. 28. 23:38

    부제: 라이프 오브 파이 with 촐레빠뚜라, 그리고 똥병..

    (부제 안달지만 동상이몽 포슷팅이라 따라쟁이 빙의합니다)

    참고포슷팅 하나 - http://blog.naver.com/hlm8812/40205114347 (모찌이야기)

    참고포슷팅 두울 - http://blog.naver.com/whung86/140197013497 (smile rhada)


    시간 참 빠르다. 벌써 뿌네에서의 마지막날,

    그 새 벌써 라다와 모찌에게 정이 들었나보다.

    여지없이 나의 기상은 두 시골쥐의 방문노크로 시작되었고,

    부스스하게 일어나 오늘은 무엇을 해야하나 고심중에, 라다가 불연 듯..


    "아.. 나 보고싶은 영화있는데.. 그거 아직도 뿌네에서 상영하나?" 라고.. 외치는 데,

    나는 구세주를 만난 것 같다.

    난 어떤 면에서는 호불호가 굉장히 분명하여 칼같은 결단력을 자랑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뭐랄까 굉장히 우유부단한 부분도 있어서 모호하다.

    그런 혼돈의 상황에서 라다는 해결의 실마리를 던져준 셈,


    라이프 오브 파이 (출처-구글이미지)


    라다는 이미 본인이 살고 있는 폰디체리가 배경으로 촬영된 영화인 라이프 오브 파이(Life of Pi)를 보고싶다했다.

    본인은 촬영 때도 어깨너머로 기웃거리며 촬영장을 본 적이 있다며 굉장히 들 떠 있었다.

    모찌는 왜 덩달아 가쁜 숨 몰아쉬며 좋아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인도를 좋아하는 모찌 역시 이미 강아지눈을 하여 설레여하고 있었고,

    나는 뭐 시간죽이기에는 영화만 한 게 없으니 노쁘라블럼이었다.


    이스퀘어 유니버시티로드점(E-square, University Road)

    나름 멀티플렉스 극장이며, 호텔과 식당까지 구색을 갖추고 있다.


    인도국가제창(National Anthem)

    인도는 영화상영 전 함께 기립하여 국가를 제창한다.

    물론 노래방마냥 큰 소리로 부르진 않는다.

    그냥 이리 호사스럽게 영화를 볼 수 있도록 나라를 지켜주시는 분들에 대한 예우정도?


    부랴부랴 상영시간을 확인해보니, 오호.. 지금 바로 준비하고 나가면 볼 수 있겠다!

    늦지않게 우리는 제일 가까운 극장인 이스퀘어(E-square, University Road)로 출발한다.

    그리하여 선택된 영화, 바로 라이프 오브 파이!

    영화 전반부의 폰디체리는 굉장히 아름다워서 나름 기대를 가졌었다.

    그치만 그것도 잠시, 점점 미스따르빠꺼(Mr.Paker)라 불리우는 호랑이와 남주의 항해이야기는 지루하기 짝이없는..

    게다가 3D 안경은 왜그리 어두컴컴하든지.. 시원한 에어콘까지.. 꾸벅꾸벅 졸기에 너무나 최적화된 환경!


    영화는 그닥 재밌지도, 구리지도 않았지만 뭔가 좀 아쉬움이 없지않아 남아있었다.

    그래도 라다와 모찌는 보고싶었던 영화였고, 생각지도 않은 영화를.. 그것도 3D영화를,

    말도안되는 가격에 봤다고 만족해하는 거 같아서 나 역시 뭐 틱해!

    영화를 마치고 근처에 있는 뿌네센트럴에서 가볍게 아이쇼핑을 하고, 점심을 어디서 먹을까 고민을 해본다.


    뿌네센트럴(Pune Central) / (출처-모찌이야기)

    제일 꼭대기 층에 있는 식료품마켓,

    연신 가격비교를 하기에 정신이 없었던 라다는 여기서도 지속되었다.


    고장난 카메라였음에도 불구하고 연신 찍어대기 바빴던 라다 (출처-모찌이야기)

    배낭여행에 원피스가 웬말인가, 모찌와 연신 조소를 띄었음


    M.G 로드(Mahatma Gandhi Road) / (출처-모찌이야기)

    MG로드는 인도 대부분의 지역에나 있다고 들었다.

    아마도 대부분 MG로드 근처가 노른자 지역일 것이다.


    아무래도 인도에 로컬라이즈된 아이들이기에,

    나는 그 중 좋아했던 인도음식인 촐레빠투라를 권했다.

    촐레는 힌디로 콩을 의미하고, 빠뚜라는 기름두른 팬에 만든 뿌리를 뜻하는데,

    지역에 따라 파토라/빠투레 등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렸다.

    MG로드에 있는 모나푸드는 뿌네에서 촐레빠투라로 손에 꼽히는 맛집 중 하나!

    별거 없었던 뿌네센트럴에서 서둘러 릭샤를 잡아타고 MG로드로 향했다.


    모나푸드(Monafood) / (출처-모찌이야기)


    역시나 점심 때는 늘 그렇듯 줄서서 기다렸다가 들어가야하는 인증된 맛집. 모나푸드(Monafood)

    뭐가 굉장히 특별하다거나 남다를 건 없지만,

    그 평범함이 오히려 이 식당의 매력인 지도 모르겠다.

    촐레바뚜라도 100루피로 저렴했고, 뿌리가 굉장히 기름지긴 했지만 그 쫀득함에 난 이미 빠져있었다.

    아무렇지 않게 냅킨으로 슥슥.. 기름기를 좀 거둬내고 나는 빛의 속도로 뿌리를 씹기 시작했다.

    게다가 이집, 라씨까지 대박이다! 옴.. 쌴티..


    (출처-모찌이야기)


    인도에 장기간 머물렀다지만 여전히 나는 한 손으로 짜빠띠를 찢고,

    한 손으로 밥을 짓이겨서 목구멍에 넣는 일이 굉장히 어려웠다.

    그래서 늘 두 손으로 짜빠띠를 찢어서 먹는 게 익숙한데,

    내 앞에 앉았던 모찌는 인도종가집 맞며느리답게 굉장히 프로페셔널 한 손놀림으로 한손뿌리찢기 스킬을 뽑내는 폼이 가히 대박이었다.


    "정말 인도인 같아요.. 어쩜 그리 잘 먹어요?"라고 칭찬해주니,

    "칭찬인데 썩 기분이 유쾌하지는 않네요.. 오홍홍홍.."라며 받아치는 모찌,

    역시 얘가 내공이 남다르다. (어린게 꼬박꼬박 말대꾸다..)


    마즈오링(Marz O Rin) / (출처-모찌이야기)

    날두 뜨겁고, 뜨거운 태양을 피해 잠시잠간 쉬기엔 딱인 명소!


    점심은 맛나게 먹고 생각난 김에 MG로드에 있는 Marz O Rin이라는 로컬카페로 이들을 이끌고 간다.

    간단한 케잌류, 커피, 아이스크림 등을 파는 카페인데,

    허름한 건물이지만 식민지 시절의 모습을 느낄 수 있는.. 낡았지만 뭔가 분위기 있는 모습 그대로,

    저렴한 가격을 자랑하는 카페여서 인도친구들과 간혹 들르는 카페 중 하나.

    커피는 마치 예전 까페오레 하드를 녹인 듯한 맛이나고,

    달달한 맛이 강하지만 그래도 나름 냉커피를 즐길 수 있는 MG로드 핫플레이스!


    카페오레 녹인 맛나던 냉커피 (출처-모찌이야기)


    배불러서  한조각만 시킨 케잌 (출처-모찌이야기)


    여기서 라다와 모찌는 배가 너무 부르다며 케잌은 한조각만 먹겠다고 케잌을 시키고,

    입이 텁텁하다면서 커피는 당연히 또 시킨다. ^^.. 대단하다. 정말,

    그렇게 매번 오던 곳인데 색다른 사람들과 함께 오니 또 다른 느낌이 든다.

    강렬한 햇살을 몸소 느끼며 그렇게 잉여로운 뿌네에서 시간도 어느덧 마지막 날이다.


    도랍지 (출처-구글이미지)

    대부분의 외국인들은 도랍지에게 웬만한 물품들을 구입한다.

    가격대가 좀 나간다는 것이 흠


    저녁을 좀 좋은 곳에가서 먹을까 하고 물어보니,

    그냥 집에 해먹는 것도 좋은 생각이라는 의견을 모아서,

    평소 팟타이 빠인 나를 위해 라다가 친히 자신이 팟타이를 만들어 주겠다고 하여,

    우리는 나름 많은 수입품을 취급하고 있는 도랍지로 향해서,

    팟타이 재료들과 와인도 한 병 사가지고 집으로 일찍 귀가한다.


    진짜 이뻤던 보름달 (출처-모찌이야기)

    라다와 동시에, 모찌! 사진! 이라고 외쳤다.

    실제로 봤을 때는 진짜진짜 컸었는데..


    음.. 몇일 겪어본바로는 라다와 나는 굉장히 상반되는 인물이기에,

    과연 라다가 만든 팟타이가 괜찮을까 의심도 됐지만 의외로 완성된 팟타이는 제법 그럴 듯했다.

    오히려 딴에 신경써서 만든 내 김치볶음밥이 설탕을 과하게 뿌려서인지,

    설탕볶음밥이 되어버려서 ㅠㅠ..ㅠ..ㅠ...

    아이들은 그래도 나름 교육받은 시골쥐들인지 내색하진 않고 표정만 썩어갔다.

    나름 변명을 하자면 인도설탕은 각설탕마냥 굉장히 입자가 굵다.

    그래서 간볼 때 맛보다 싱겁게 넣어야 간이 맞지, 그렇지 않으면 나중에 굉장히 달아진다.... 는 뭐 역시나 비겁한 변명이겠지... 

    닁기미..


    라다는 팟타이 만드는 중 (출처-모찌이야기)


    최후의 만찬 (출처-모찌이야기)

    라다의 팟타이와 나의 설탕김치볶음밥,

    그리고 와인으로 유명한 나식에서 만든 슐라(Sula)와인까지, 데헷..♥


    암튼 그렇게 두런두런 설날돋게 모여앉아서 맛난 저녁까지 다 먹고 과일까지 먹던 참에,

    그 시간까지 전혀 이상징후를 보이지 않고 모든 페이스를 따라 쫓아먹던 모찌가,

    "아우.. 근데 나 좀 속이 이상해.. 사실 비자뿌르에서 부터 좀 속이 안좋았어.."라며 망언을 한다.

    모찌는 탈이 제대로 난 듯 싶었다. 그치만 분명 굉장히 잘먹었는데,

    "에이.. 뭔 소리야, 여지껏 잘먹었으면서.." 라고 답하니,

    아니라며 자신은 평상시에 2/3밖에 못먹은 거라며 극구 부인한다.

    누구보다 진짜 잘먹었던 모찌였는데..


    손따고 광대들어내며 행복해하는 모찌 (출처-모찌이야기)


    디저트는 역시 과일 (출처-모찌이야기)

    저렇게 잘라놓지 않으면 귀찮아서 건들지도 않다가

    썩어서 버리는 게 절반이라, 꼭 썰어서 보관해놓는다.


    손을 따달라기에 새심장인 나는 썩 내키진 않았으나,

    그래도 앞에서 꺽..꺽.. 거리는 모찌 보기도 영 불편하고,

    한방에 끝내자는 심정으로 손꾸락에 침빵을 놓고 거무죽죽한 피를 보고 나니 모찌는 그제서야 함박웃음이다.


    내일.. 뭄바이로 떠나는 모찌와 라다,

    별탈없이 가야할텐데.. 컨디션이 안좋은거 같아 은근 신경쓰인다.

    "오빠.. 뭄바이 같이 가자! 완전 좋아. 재밌을꺼야. 연말인데.. 그리고 뭄바이에 스타벅스 1호점이 오픈했어..

    스타벅스..스타벅스...벅..스... 벅스...."


    사실 굉장히 쏘다니는 것을 좋아하지만 인도에서는 나가면 스트레스기에,

    괜히 돈쓰면서 스트레스받는 것은 미련한 것이라는 나의 주관에 따라 잘 나다니지 않았었다.

    굿나잍 인사를 하는 순간까지 나는 고민하면서 딱히 확답을 못하고 방으로 들어간다.


    뭄..바..이.. 공항말고 볼게 있긴 한거야?

    스...타..벅스...가 있단..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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