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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뿌네탐방기/동상이몽포슷팅]▶01.뿌네에서도 갱넘스타일!
    인도여행기 2014. 1. 25. 22:53

    부제: 발랑까진 뿌네언니들의 대한 관찰

    (부제 안달지만 동상이몽 포슷팅이라 따라쟁이 빙의합니다)

    참고포슷팅 - http://blog.naver.com/hlm8812/40205044657 (모찌이야기)


    나는 학교수업이 없을때면 새벽3시고 4시고.. 잠이 올 때까지 깨어있다가 점심때야 되야 일어나곤 한다.

    그렇게 어제 뿌네탐방의 굳건한 결의를 다지고 방에 들어간 때가 근 2시..

    비몽사몽간에 애미애비도 못알아볼 정도 몽롱할 무렵,

    방문을 노크하며 "일!어!나!thㅔ!욧!" 라는 앙칼진 한국여자의 목소리가 들리니 뭔가 굉장히 낯설다.

    주섬주섬 씻고나가서 어색한 모닝인사를 하고, 어디가고 싶으냐고 물었더니,

    한마음으로 합장하며 "쑈핑몰!"이라 외치는 두 시골쥐, (노동당 동지들 돋네.. )


    그래서 어느 쇼핑몰을 데리고 가야하나 순간 고민하다가 우리집에서 거리는 좀 되지만,

    그래도 은근 기깔난다고 자부하는 피닉스몰로 선택지를 골라본다. 멀어서 나두 잘 안가는 쇼핑몰이긴 하지만..

    라다는 나름 도시에서 입겠다며 한껏 멋을 부리며 폰디에서부터 들고 온 원피스를 쵸이스하셨다.(수드라같은 운동화를 신고서..)


    아침마다 릭샤잡던 집근처 메인로드

    뿌네변두리 쪽이어서 릭샤잡기가 좀 대간하다.


    원래 라다만 뿌네에 온다고 생각하여 나는 갖고 있는 수크터로 다니면 되겠지 하는 마음에 

    교통수단에 대한 부분은 전혀 생각치 않고 있었다.

    그런데 생각치않게 모찌가 함께 왔고 그래서 선택의 여지없이 우리는 릭샤를 타고 이동을 해야했다.

    그래도 그나마 다행인게 나까지 우리는 3명이었고 릭샤는 포개앉으면 3명까지 탑승가능하기에,

    아침마다 우리는 릭샤잡기에 혈안이 되어 온갖교태와 가격협상을 해가며 릭샤왈라들을 녹였다.


    집에서 피닉스몰까지 꽤나 멀어서 처음 잡은 몇몇 릭샤왈라들은 탑승거부, 또 몇몇 릭샤왈라들은 택도없는 가격을 부르기도 하고,

    여성들보다는 흑곰같은(feat.모찌) 내가 잡는게 낫겠다 싶어 발벗고 앙탈을 부려 겨우 한 대를 잡아탔다.

    뿌네가 꽤 큰 도시이다 보니 장거리는 잘안가려는 릭샤왈라들이 많은 걸 보면 생각의 차이가 정말 중요한 듯 싶다.

    암튼 어렵사리 릭샤를 집어타고 피닉스몰에 도착!!


    피닉스 몰(출처-구글이미지)

    나름 뿌네에서 손에 꼽히는 종합쇼핑센터



    유명브랜드 매장까지 입점한 피닉스몰은 시골쥐 두마리를 홀리기에 충분했고,

    두 여자는 대동단결하여 매의 눈으로 쇼핑을 시작하기 시작한다.

    생각보다 세일하는 품목이 없는지 라다는 금방이라도 성질을 부릴 것 같은 얼굴로 실망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반면 보살님 얼굴로 얼굴변화없이 묵묵히 아이템을 노리는 모찌는,

    라다가 "아우야.. 귀엽다, 너꺼다..." 라는 영혼없는 리액션에 뭐가 그리좋은지 꺄르르르르..

    말똥굴러가는 것만 봐도 꺄르르르한다던 소녀빙의하여 쇼핑을 이어갔다.

    딱히 나는 쇼핑에 큰 관심이 없는 관계로 그냥 두리번 두리번 대다가 MOD(Mad of Donut)가 피닉스몰에도 있는 것을 깨닫고,

    두 시골쥐를 데리고 당당히 MOD로 향했다.


    M.O.D(Mad of Donut) 피닉스몰 점 (출처-모찌이야기)


    MOD는 뿌네에서 가히 탑쓰리 안에 들 정도의 퀄리티와 가격을 자랑하고 있다.

    피터도넛은 커피가 정말 맛있는 반면 도넛은 so-so인데다가 가격도 너무 비싼데,

    반대로 MOD는 도넛은 훌륭했지만, 커피는 그냥 뜨거운 검정물이었다.

    다리도 아팠던 찰나에 탁월한 선택이었던 MOD는 우리에게 잠시잠간의 꿀맛같은 휴식을 맛보게 해주었다.


    케엡씨(KFC) 징거버거 세트 (출처-모찌이야기)

    점심을 해결할 겸 들른 피닉스몰 푿으콛!

    서울신문화의 굶주린 모찌는 패스트푸드, 로컬인들답게 고향음식 그리워하며 라다와 나는 티베티언 푸드!


    대충 쇼핑이 질려올 무렵, 나는 어디를 데리고 가야하나 또 고민에 빠졌다.

    사실 오래전부터 학교 한학년 선배였던 라디와 알띠는 그 당시 뒤늦게 인도에도 강남스타일 열풍이 돌던 때라,

    자기네들이 이번에 강남스타일을 추니까 한.국.인인 너는 꼭 보러오라고 신신당부를 하던 게 문득 기억이 났다.

    솔직히 학교수업 뿐만 아니라 행사 역시도 큰 관심 없던 나에겐 그 행사에 갈리가 만무했지만,

    마땅히 시간죽일 것도 없어서 지나가는 말로 스윽 물어봤다.


    "저기.. 학교에 1년에 한번 Legal Ease라고 학예회같은 축제가 있는데, 혹시 관심있으면 갈래요? 강남스타일도 춘다던데.."


    라다와 모찌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소개팅이라도 제안받은 것 마냥..

    강남스타일보다도 그런 축제에는 춤이며 노래며 기깔나게 해제끼는 로컬스타들이 많을 것이라는 라다의 말에

    아.. 쟤 진짜 나랑 안맞아.. 라고 속으로 생각하며, 

    오홍홍홍홍.. 어쩜 그리 잘아세요..라고 천사의 탈을 쓰고 리액션을 했다.

    그리하여 나는 두 시골쥐를 데리고 학교구경도 할 겸 우리학교로 향한다.


    역시나 릭샤왈라들은 호락호락 그들의 문을 열어주지 않는다. 

    게다가 피닉스몰 앞에 꼬꼬마 걸인아이들은 왜그리 못돼먹었는지 상대적으로 만만한 라다와 모찌가 못타게 몸으로 막아서는데,

    간신히 띠어내고 릭샤에 올랐다. 중간에 릭샤왈라가 크게 한 몫 거들어 도와준게 고마워서

    내릴 때 20루피 얹어 드리니 잇몸이 활개치며 아빠미소를 보여주신다.


    학교에서 가장 좋은 뷰 (출처-모찌이야기)

    저거빼고는 그냥 재건축대상지역 삘남


    학교에 도착하여 진짜 비루한 강당으로 라다와 모찌를 데리고 간다.

    라다와 모찌는 색다른 학교전경이 마냥 신나는 지 연신 여고생마냥 킥킥거리기 바쁘다.

    아.. 저런것이 여행자의 여유였던가? 나에겐 꼴베기싫은 낙후된 건물에 불과한 이 캠퍼스이거늘..


    남인도 아이였던 거 같은 데, 알아들을 수 없는 연설중(출처-모찌이야기)


    레이지 보이즈(출처-모찌이야기)

    등장포스는 인피니트 돋았으나 굉장히 반전있는 율동으로 마무리.

    나름 신발도 짝짝이로 신은 저들의 발랑까짐이 보이는가?



    암튼 처음 가 본 학교행사는 나쁘지 않았다.

    나름 프로같은 아이들이 나와 전통춤도 추고,

    GOD돋게 차려입은 아이들이 꽃님반 유치원 아이들처럼 춤이 아닌 율동을 하는 것도 반전이었고,

    중간중간에 아는 얼굴들이 나와서 하나같이 배나온 몸으로 몸뚱아리를 열심히 움직여대는 모습들이 생각보다 재미졌다.


    가운데 깜장옷이 라디 / 뒤에 노랭이옷 입은 입큰아이가 알띠(출처-모찌이야기)

    강남스타일은 하일라이트여서 애끼고 애껴뒀다.


    저들은 이미 홍대의 클럽 안에서 탁한 공기를 마시며

    스피커의 바운스를 몸으로 표현중

    (출처-모찌이야기)


    저녁 7시쯤 행사가 마치고 졸업반인 라디와 알띠는 이것이 그들을 위한 축제였기때문에

    같은 Batch의 친구들과 잠시만 시간을 보내다 금방나오겠다하여,

    우리는 그 잠시만이 30분은 기본일 것이다라는 판단이 서 학교 근처 바리스타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나는 늘 보던 바리스타여서 금 감흥은 없었는데, 소녀감성을 지닌 라다와 모찌는 또 연신 니혼진 같은 감탄사를 자아내고 있었다.


    바리스타 로칼리지로드 지점(출처-구글이미지)


    라다는 마냥 다 재미있는 듯 싶었다. 연신 폰디체리와 비교를 하면서 시시콜콜한 과일과 채소가격은 물론,

    학교며 아이들 분위기며 차이점들을 이야기 하기 시작한다.


    "저는요.. 피닉스몰에서도, 학교에서도 보고 느낀거지만 참 여자들이 자유로운거 같아요.

    남자아이들하고도 잘 어울리고 뭔가 되게 폰디체리하고는 달라요.."


    야외석에서 한그룹의 남자/여자아이들이 맞담배를 피우는 것도 나름 문화충격이라며 심경고백을 한 라다의 말이다.

    그러고보니 줄곧 라다는 발랑까진 인도언니들을 유독 주시해왔었나보다. 나는 무덤덤하게 생각했는데..

    폰디체리는 다르구나..고 느끼면서 동시에, 에효.. 그런데서 어떻게 살아왔을꼬..하며 또 친정오빠모드로 그윽하게 바라보았다.


    1시간정도 지났을까?

    라디의 전화다, 학교정문에서 보자고..

    5분거리도 되지 않아 금새 학교쪽으로 가니 베니스영화제 여주상이라도 받은 것 같은 자태가 귀여워서 미소가 지어진다.

    알띠가 마침 차를 가져와서 예전부터 투썸즈업을 치켜들었던 씨푸드레스토랑에 가기로 결정!


    사실 이때만하더라도 나는 가격을 몰랐기때문에 큰 주저함 없이 차에 올랐지만 도착해서 본 가격표는 정말이지 식겁하게 만들었다!

    나야 솔직히 뭐 크게 상관은 없었는데, 하루 사이 여행담을 들은 나로서는 내가 크게 신경쓰지 않고 사먹는 음료며 이바구거리들이 

    그네들의 버젯선에선 엄청 비싸다고 느낄 수 있었기 때문에, 그런 시골쥐들을 데리고 서울식당엘 왔으니 순간 굉장히 난감했다.


    가격은 우라지게 비쌌지만 음식은 정말 맜있었다 (출처-모찌이야기)

    특히나 저 새우튀김과 소스.


    그래도 이왕온거 라디와 알띠의 초이스로 게살스프를 시작으로하여 새우요리까지..

    양은 정말 비둘기 비듬만큼 나왔지만 맛은 정말이지 훌륭하였다.

    솔직히 양이 차진 않았지만 딱히 더 먹고 싶은 생각도 없어서 두런두런 이야기도 하고 사진도 찍다가

    쿨피까지 먹고 두당 500루피라는 거금을 걷을 때의 그 죄책감이란..

    미안했다. 모찌야, 라다야.


    프롤로그에 걸었던 라다와 모찌의 사진! (출처-모찌이야기)

    라다와 모찌에 비해 라디와 알띠의 하마같은 입은 정말 매력적이다!


    알띠는 집까지 데려다 준다고 했지만, 괜시리 같은 방향도 아닌데 폐끼치기 싫어서 알띠네 집앞 릭샤스탠드에서 내려달라했다.

    다시금 큰 몸뚱이를 엉덩이를 씰룩거리며 교태를 부려 야밤에 큰 어려움없이 릭샤를 잡아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아~ 하루가 굉장히 길다.

    뭔가 으르신들 모시고 다니는 효도관광여행보다 더 지쳤던 것 같은..

    솔직히 나도 잘 돌아다니지 않아서 뿌네에 뭐가 있는 지도 모르는데, 그 압박이 지금도 느껴지는 것 같다.

    내일은 뭘.해.야.한.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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