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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인도여행기]01.드디어 북인도를 가다!
    인도여행기 2014. 7. 26. 05:38

    인도에서의 생활만 꽉 채운 3년!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녀본 곳이라고는 고아와 함피, 그리고 짜잘짜잘한 뿌네근교들!

    뿌네에서 늘 인도인들에게 치이고 열받고 쪼잔해지기 쉽상인지라,

    여행이라는 명목을 만들어가면서까지 시달리고 싶지 않았던 이유가 컸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늘 기회만 되면 인도를 벗어나려 했고, 또 그래서 덕분에 동남아를 찍고가는 횟수가 늘었을지도,


    그러다 문득,

    어느 때가 되면 인도를 떠나 한국에서 정착을 하게 될테고,

    그러면 이 때의 이 순간들이 얼마나 아쉬울 지 생각이 들었다.

    3년을 살았는데 인도의 수도인 델리조차 한번도 가보지 않는 다는 것은 말도 안돼! 라며 생각할 무렵,

    나의 이러한 생각들을 헤아리셨는지 내 눈에 보이는 로모션 광고 하나가 뙇!!


    인디고의 50%프로모션!!

    인도의 국내선은 늦게 발권할 수록 가격이 오른다!


    어머나 이건 뭐니?

    나의 동거남도 지금 국내선 50% 프로모션 중이라며 흘리던 말을 귓등으로 들은 기억이 남과 동시에,

    바로 핸드폰을 부여잡고 광터치질!!


    모든 구간이 50%는 아니었지만, 그 중 가장 눈에 들어왔던 것은 뿌네-코친 1400루피!!

    그래서 델리는 기억저멀리 버려버리고, 뒤도 안돌아보고 그래, 역시 인도는 나민도씨야! 라며.. 마음먹었지만,

    뿌네를 방문했던 시골쥐 2인방에게 자문을 구하니,

    인도 비기너에겐 정석대로 역시 북인도를 가라고 다들 쌍수를 치켜들고 추천!!

    그리하여 난 펄럭이는 귀를 가지고 델리로 결정을 해부렸다!


    에어인디아의 이티켓

    밀썹스의 제공으로 두번고민하지 않고 선택함


    델리를 결정하고 나니 어떤항공사를 끊어야하나 순간 망설였지만,(기차는 아예 생각조차 안함!!)

    이 것 역시 굉장히 단순했다,

    같은 가격임에도 에어인디아는 밥을 줬고, 타항공사들은 밥을 안줬기때문에,

    나는 뒤도 안돌아보고 에어인디아로 결정!

    상대적으로 평이 안좋은 에어인디아였지만 그래도 밥의 유혹을 포기할 수가 없어숴~ 힝..


    그리하여 드디어 10일 간의 시험 전 짤막한 북인도여행이 시작되었다.

    뿌네공항까지는 집에서 콜택시를 불러 가볍게 이동하였다.

    매번 오토바이나 릭샤를 타다가 콜택시를 타려니 요금은 좀 부담스러웠지만,

    뭐랄까 공항가는 기분을 내보고싶은 정당한 사치를 부려보고싶었는지도 모르겠다.


    뿌네 로헤가온 국제공항(Pune Lohegaon international airport, PNQ)

    동서울터미널보다도 더 후줄근한 뿌네공항은 나름 그래도 국제공항이다.


    공항 내부

    탑승수속 카운터로 가기 전에 짐을 한 번 X-ray로 검사를 한다.

    인도공항의 저 보안검색은 늘 느리고 답답하고 짜증난다.


    아침 11시 비행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인도는 늘 모든 가능성을 열어둬야하는 곳이기에,

    나는 인천공항 가 듯 2시간 반 전에 뿌네공항에 도착했다. 물론 오바였다. 그래도 차라리 가서 기다리는 게 낫지,

    인도 대부분의 공항이 그러하듯 이티켓을 소유한 탑승객만 공항 내로 들어갈 수 있고,

    탑승 3시간 이전에 입장가능하다. (물론 공항에 따라 조금씩 상이하긴하다)

    PP(Priority Pass)카드홀더였던 나는 얼른 체크인을 마치고 라운지를 찾아 들어가고 싶은 마음뿐이였다.

    인천에서 뭄바이로 갈 때와는 전혀다르게, 짐도 등에 들쳐맨 백팩하나가 전부였기때문에 보내는 짐도 없었고,

    가뿐하게 창가쪽 자리를 겟하여 나는 라운지로 향했다.


    Port Lounge @ Pune Airport

    뿌네공항에 있던 유일한 라운지

    공항 2층에 위치하고 있다.


    세상에.. 뿌네공항에도 PP카드로 들어갈 수 있는 라운지가 있네, 라며 감탄하긴 했지만..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다! 그래도.. 이건 해도해도 너무한거 아니야?

    세상에 컴플리먼테리 음식도 없고 달랑 생수한통과 차종류가 끝!

    아.. 진짜 심하다, 니네!! 돈내고 유료로 들어온 손님이 왜 없는지를 너무나도 뼈저리게 느꼈음.

    나도 PP카드 없었으면 진짜 광대열어 짜증낼 뻔,


    라운지에서 핸드폰 충전이나 좀 하면서 시간을 죽이다가,

    왜 탑승게이트가 안뜨지 하고 불안한 마음에 궁둥이를 들었다 뗐다가 반복하기를 수십번,

    안되겠다 싶어 별거없는 미련도 안남는 라운지를 뒤도 안돌아보고 떠나 나와버렸다.

    그래서 탑승게이트를 찾으려고 어버버대며 두리번 대는데, 누가 나를 부른다.

    "헤이.. 미스따르 유!!"

    이상하다.. 만날 사람이 없는데..


    세상에 우리반 아이삭이 떡하니 내 등뒤에!!

    아침대바람부터 내얼굴은 엄청부어서 스마일리로 필터


    세상 참 좁다! 코친에 살고 있는 내 급우 중 하나인 아이삭이,

    시험준비기간을 맞아 자기도 집에 가는 길이라며 반가워라 조잘거린다.

    어머나, 진짜 웬일이니 웬일이니, 라며 열손가락 꽃을 펴서 하이파이브를 마구하며 여고생 빙의를 한다.


    나: 근데 아이삭아.. 게이트가 아직도 안나와 탑승시간 별로 안남았는데,

    아이삭: 응, 그딴거 없어

    나: ???????? 뭐....??

    아이삭: 저기 게이트 두개 보이지? 근데 들어가면 어차피 하나로 만나!

    나: ???????? 꺄....??

    아이삭: 들어가보면 알아!


    그렇다,

    뿌네공항은 군사공항을 민간용도로 같이 쓰는 공항이라,

    규모도 작고 시설도 열악했다.

    때문에 탑승브릿지가 있으리라 생각했던 나는 얼척없는 기대를 했던 것이고,

    게이트만 단순히 2개로 나뉘어 있다뿐이지 별 의미없이 다시만나 아래층으로 내려가서..

    결국 활주로를 유유히 걸어가서 롯데백화점에 파킹되어있는 셔틀버스 찾 듯,

    해당항공사 비행기를 찾아가 올라타면 되는 시스템이었다!


    요래요래 하나건너 하나씩 나란히 주기되어 있는 비행기들.

    승객들은 유유히 활주로를 가로질러 비행기를 찾아가는 시스템

    나는 개인적으로 제트에어웨이즈를 제일 좋다.


    색도 참 후졌던 에어인디아.

    우리나라 저가항공이 많이 쓰는 A321기종이었던 듯(가물가물..)


    에어인디아 좌석 간 거리

    육덕진 나의 몸뚱아리를 이코노미에 쑤셔넣기에 너무 버거웠지만,

    2시간이잖아. 프로모티켓 잡았자나. 게다가 밥도 준대자나.

    그치만 내 무릎은 너무 튀어나온다.

    다행이 옆자리가 비어 다행이었지.


    이륙 후 뿌네상공

    불안했던 마음이 무색하게 딜레이없이 정시출발했던 에어인디아에게 무한영광감사를,

    그치만 엔진소리가 진짜 너무 심할정도로 윙윙거려서 귓구녕에 이어폰을 뺄 수가 없었다.


    좌석 앞 쪽에 씌여있던 안내문구,

    좌석띠를 졸라 매어요.

    좌석 밑에 생명자켓이 있답니다.

    힌디가 참 앙증맞다


    뤠듸(Before)


    쎄뜨(After)


    꼬우(Clear)


    에어인디아를 선택했던 단 하나의 이유!! 드디어 기내식이 나왔다.

    나름 기내식은 훌륭했다. (아 물론, 반 인도 현지인 기준으로 그러했다.)

    치킨카레에 비리야니, 그리고 달 쬐끔..

    혀가 녹아내릴 듯 달았던 스위트를 제외하곤 정말 짐승처럼 먹어치워버렸다.

    커피까지 한 잔 주시는 승무원안띠(정말.. 안띠연배)는 모자라면 말해 한 잔 더 줄께..라며,

    스윗한 멘트까지 함께 해주시니, 에어인디아 살.랑.해.요! 다시봤어요 그대,


    어마무시하게 큰 인도에 살다보니 이젠 2시간 이동은 완전 껌!

    잠깐 기내식 해치우고 나니 금새 델리공항에 랜딩한다는 안내방송이 나온다!

    아!! 내가 에어인디아를 선택하는 데 또하나의 기준이 되기도 했던 이유는,

    에어인디아는 터미널 3을 이용했기 때문이다.

    저 때만 하더라도 뭄바이 공항이 신공항을 개항하기 전이었다.

    때문에 그 늙어빠진 뭄바이 공항만 왔다갔다 했던 나에게 간혹 블로그에서 보았던,

    그 수많은 손꾸락들이 반기는 델리공항의 입국심사대는 정말 한폭의 그림같았다.

    그래서 에어인디아를 타고 나도 쌤삥(?)공항의 신문물을 몸소 느껴보고 싶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델리공항은 크게 터미널3(T3)과 터미널1(T1)로 나뉘는데,

    에어인디아/자사저가항공(익스프레스), 제트에어웨이즈/자사저가항공(제트라이트,제트코넥트)은 T3!

    이외 모든 저가항공(고에어, 인디고, 스파이스젯 등)은 T1을 이용하게 되며,

    터미날간은 대략 10km, 40분정도가량 소요된다!


    델리공항 화장실

    뿌네만 벗어나면 나 역시 촌사람이 된다.

    희번덕하게 눈 떠주신 바이야도 신기했고, 뭔가 굉장히 인도틱한 화장실 표식이 재미지다.


    델리 인디라 간디 국제공항(New Delhi Indira Gandhi International Airport, DEL)

    기내식과 저 손꾸락은 날 유혹하기 충분했다.

    국내선은 사진상 오른쪽에 저 손꾸락들이 위치하고 있고,

    국제선은 왼쪽에 위치한다!

    많은 배낭여행객들의 인증필수샷 중 하나!


    델리공항 국내선에 있던 씨티은행 ATM

    국제선 도착층에도 씨티은행 ATM이 있는 지는 모르겠다.

    그치만 국내선 항공편으로 델리공항까지 이동하시는 여행객이라면,

    여기서 미리 인도 루피를 준비하셔도 좋을 듯 싶다!

    위치는 수하물 벨트 앞 쪽


    델리공항 수하물 벨트

    거..참.. 수도공항이라 그런지, 으리으리 하다~잉?

    깨끗하고 넓고 시원하고!

    델리.... 쯔...응♥


    공항철도를 찾으려 도착층 직원에게 가벼운 힌디로 물어보니 세상에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홀리로 인해서 3시까지 공항철도가 운행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인도에서는 뭐든 3번은 물어야 하기에, 그려려니 하고 공항을 빠져나와 호텔직원으로 보이는 사람에게 다시 물으니

    같은 대답을 한다. 3시까지 운행을 안한다고,

    인도여행카페에서 그간 연락을 주고받았던 동갑내기 친구와 빠하르간즈(Pahar Ganj)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어찌해야하나 순간 망설이다가, 또다른 공항직원에게 물으니 버스를 추천해준다.

    그치만 이래저래 차도 막힐 수도있고, 차라리 기다렸다가 공항철도를 이용하는 것이 낫겠다는 판단이 들어서,

    헤매이고 있는 두 일본아해들을 데리고 골목대장마냥 공항철도 매표소 앞에다가 짐을 풀고 두어시간을 기다리니,

    드디어 표를 판매한다!!


    공항철도 티켓코인

    플라스틱으로 된 티켓이 나름 참 인상적이었던,

    델리공항에서 뉴델리역까지 가격은 편도 150루피!


    델리공항역 공항철도 대합실

    원래 역내부에서의 사진촬영은 금지였으나,

    하지말래면 더 하고 싶자네, 오홍홍홍.


    공항철도 내부

    생각외로 굉장히 깔끔했다.

    왜 사람들이 공항철도, 공항철도하는지 이해가 가더라는,

    웬지모르게 홍콩 공항철도랑도 굉장히 흡사했다는 개인적인 생각!

    소요시간은 대략 30분 정도!


    공사중이었던 뉴델리 공항철도역


    뉴델리 기차역(New Delhi Railway Station, NDLS)

    위의 뉴델리공항철도 역을 등지고 맞은편에 바로 뉴델리 기차역이 있다


    뉴델리 역은 총 3개로 나뉜다.

    공항철도역, 메트로역(공항철도와 다른 일반 지하철역), 그리고 기차역!

    서울역을 생각하면 쉽게 이해가 될 듯 싶다!

    1호선 서울역과, 공항철도 서울역, 그리고 기차 서울역!


    여행자거리인 빠간을 등지고 섰을 때를 기준으로는 기차역이 가장먼저보이고, 기차역을 넘어가면 11시방향에 메트로역,

    그리고 12시방향으로 계속 정진하다보면 공항철도 역이 나온다.

    삐끼의 속삭임에 넘어가지 말자!


    뉴델리 기차역


    먼저 나왔던 사진은 공항철도에서 나오면 바로 보이는 뉴델리역 모습,

    그리고 위의 사진은 기차역을 넘어왔을 때 반대편 모습이다!

    즉 빠간을 등지고 섰을 때 정면에 보이는 역의 모습이다.

    저, 초록색 ONLY CARS라고 써 있는 이정표 왼쪽편 출입구로 들어가 2층으로 올라가면 외국인 창구가 따로있다.

    저 NEW DELHI라고 적혀있는 간판 아래에서 수많은 삐끼들이 별 그지같은 이유들로

    혼란스럽게 하지만 그냥 싹다 개(?)무시하고 당당하게 들어가면 된다!

    절대 쫄지 마시길!!


    여행자의 거리, 빠하르간지(Pahar Ganj) 입성


    나름 인도에서 꽤 살았고, 웬만한 인도인들의 구라는 우습지도 않은데,

    확실히 낮선 곳이고 짐도 있고 워낙 삐기가 드세다는 이야기를 듣고 긴장을 한 탓에 살짝 쫄아있었다.

    빠간, 만만치는 않으나 그렇다고 쫄필요는 없는 곳이다!


    SB.INN 호텔 입구 골목


    사실 나는 당일날 바로 맥간(Mcleod Ganj)으로 올라가는 일정이었기 때문에 델리 숙소는 필요가 없었다.

    그치만 카페에서 연락을 계속 주고받았던 동갑내기 친구 용이가 이미 홀리에 흠뻣 취해 즐기고 있었기 때문에,

    맥간으로 가기 전, 씻고 짐정리를 하는 중이라 그 숙소로 찾아가는 길이었다.

    저 간단한 길을 구글맵으로 뒤지고 뒤져, 엄청 해매다가 우연치않게 얻어걸려 인도방랑기 위치도 확인하고,

    암튼 날도 엄청 더웠는데 땀 뻘뻘흘려가며 드디어 만났다! 내친구 용이,


    함께하는 동행들,

    탄순이와 경산자매님들 둘과, 우리 외삼촌 뻘이셨던 슨생님한분 그리고 용이!


    나는 보통 혼자 다니는 여행을 굉장히 좋아한다.

    그런데 어떻게 하다보니 다음카페에서 용이를 알게됐고,

    늙은 나이에 유학온 나에게 동갑내기 친구는 어쩌면 신민아같은 동행을 구하는 것만큼이나 반가웠는지도 모르겠다.

    처음에 다소 혼란스럽던 아이디로 인해 성별의 착각은 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동갑친구여서 참 좋았던 용이,

    델리에 하루 먼저 도착한 용이가 두루두루 또 사귀어 놓은 다른 동행들도 맥간을 함께 가겠다고 하여,

    의도치 않게 동행객들이 많아졌다. 물론 결과적으로는 너무 재미졌던 일정들이었지만,

    저 때만 하더라도 각자 다들 속으로는 꽤나 경계의 날을 세웠던 시기라 돌이켜 보면 참 우습기도한 시간들이었다.

    용이가 먼저 델리에서 끊어놓은 맥간행 티켓으로 우리는 어렵지않게 버스에 오를 수 있었다.


    참고로 동행들과 함께 여행을 하다보면 장단점은 있지만 확실히,

    이동이 편리하고 음식을 푸짐하게 먹을 수 있어서 굉장히 좋았다.

    이번에 델리-맥간-암리짜르-델리-아그라-델리의 10일 일정이었는데,

    인원이 많다보니 맥간에서 암리짜르까지도 그냥 차량을 빌려서 이동했고,

    델리에서도 릭샤를 쉐어해서 타니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


    맥간행 세미슬리퍼 버스(..는 아니지만 이래 생겼음)

    슬리퍼버스는 없었고 죄다 세미슬리퍼버스!

    출처- http://www.team-bhp.com/forum/commercial-vehicles-india/54819-intercity-bus-travel-reviews-83.html


    홀리 때여서 생각했던 금액보다는 조금 더 주었지만,

    그래도 인도가 처음이었던 동행들과 나름 신경써서 표를 구했을 용이의 정성이 갸륵하여,

    나름 뭐 나는 편히 가니 감사하기도 했고! ^^


    맥간까지는 대략 12시간 정도 소요가 된다.

    가는 길이 험난하기도 했고 중간중간에 정말 천둥번개가 치면서 비가 내렸는데,

    뭐랄까 무섭다기보다는 엄청나게 큰 번개를 볼 때마다, 굉장히 운치가 있어서 나는 나름 너무 좋았다.

    (약간, 또..라..이..같다.. 내가 생각해도,)


    맥간(Mcleod Ganj) 버스정류장


    나는 어디서든 등 붙이면 잘자는 타입이라 버스에서도 너무 숙면을 취했다.

    그래서인지 어느새 눈을 떠보니 맥간에 도착했다.

    근데 도착한 시간이 너무 새벽이라 어둑하고 낯선 그곳에서 숙소를 바로 구하기는 무리였다.

    게다가 나는 그 흔한 가이드북도 없었던 터라 너무 막연했다.

    일단은 날이 좀 밝을 때까지 정류장에서 기다리자고 합의를 보고 짐을 내려놓았다.

    비까지 주적주적 내리고 확실히 고산지대로 올라오니 굉장히 싸늘했다.

    가방에서 긴 남방을 하나 꺼내어 덧대입고 몸 좀 녹일 겸,

    그 시간에 가게문을 연 간이매점에서 매기하나를 주문했다.


    인도의 국민라면 매기(Maggie)


    휴게소에서는 그리 잘 들 먹던 동행들이 희안하게도 매기는 다들 거부한다.

    나도 딱히 매기를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따뜻한 국물도 좀 땡겼고, 장시간 이동할 때 음식을 먹는 것을 꺼리는 나는,

    허기가 좀 느껴지기도 했다.

    매기를 가볍게 비웠을 무렵, 날도 스물스물 밝아오고.. 수많은 게하에서 나온 호객꾼들이

    의미없는 "헤이 마이 쁘렌," 를 부르며 다가온다,

    아.. 어디로 숙소를 잡아야 할까나?

    어찌됐든 뭐.. 그래도 드디어 말로만 듣던 맥간에 도착했네!!

    여기 음식이 그리 맛있다던데, 기대가 어마무시하게 된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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