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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인도여행기]03.호기로 시작된 트리운드 트레킹.. 그리고 생존!
    인도여행기 2014. 8. 12. 03:22

    지난주부터 열흘간 다시 델리를 다녀왔습니다.

    처음으로 한국에서 지인이 인도를 오는데, 뿌네는 정말 지루하기 짝이없어 델리로 초대를 했네요,

    델리-아그라-바라나시-델리 일정이었는데,

    바라나시 이후 델리에서 아주 식겁할 정도로 일들이 많아 아주 아찔했어요,

    바라나시 포슷팅은 차차 또 써제끼도록 하겄습니다.

    요즘 뿌네는 하늘이 뚫린 것 마냥 비가 내리네요,

    역시 포슷팅은 몬순 때 해야 제 맛이죠, =)

    한국은 덥다고 들었는데, 건강 조심하세요!!




    맥간에서 가장 흔해빠진 코스중에 하나이지만 히말라야의 정기를 느끼기 위해서,

    뿌네에서부터 눈여겨봐뒀던 트리운드 트레킹!

    히말라야 산맥을 겉핥기 식으로나마 느껴볼 수 있는 트리운드 트레킹은 꼭 한 번 해보고싶은 것 중 하나였다.

    해발 2,975m라는 수치가 얼마나 되는지 체감으로 와닿지 않았었고,

    그깟짓 것.. 쉬엄쉬엄 오르면 되지.. 라고 첫발을 내딛었던 것이 절대적인 나의 호기였던 것을,

    그때는 알.지.못.했.었.다!


    뭐.. 어찌되었든,

    동행들과 함께 즐거운 마음으로 출발한 그 시작만큼은 참 설레이고 좋았다.



    트리운드로 가는 골목길

    칼상게하에서 나오자마자 왼쪽으로 보면 이 길이 보인다.

    길따라 쭉 올라가면 트리운드로 향하는 길


    다람콧에서의 갈림길

    맥간 메인바자르에서 칼상게하쪽으로 쭉 올라가다보면,

    다람콧이라는 지역이 나온다.

    여기서 표지판을 따라 트리운드(Triund)를 쫓아가면 된다!


    본격적인 산행로를 오르다보면 보이는 풍경

    대체적으로 무난한 길을 따라 오르기만 하지만,

    중간에 살짝 길이 헷갈렸던 적이 있다.

    그러나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친절히 알려주니 걱정하지는 마시길!


    운치있게 보이던 설경

    산맥에 걸쳐 있는 눈이 참 아름답더라.

    여름나라에서 눈을 보리라고는 생각조차 안해봤었는데,

    참 운치있다, 인도에서의 눈이라..


    물자이동수단이었던 동키바이야들(Donkey)


    경산처자들과 부산처자도 쉼없이 잘만 오르는데,

    나는 정말 오르다가 예수님만나 하이파이브하기 직전에 이르렀다.

    그래서 좀 쉬어가고 있었는데, 동키무리가 커다란 짐들을 실어나르고 있었다.

    그것도 주인도 없이, 지들 스스로!

    웬지 그 큰 눈망울이 참 슬퍼보였던 순간


    우리들의 피난처, 매직뷰!

    이 때만하더라도 매직뷰에 오르면 트리운드를 점령한 줄 알았었다.


    트리운드로 오르는 길에 중간중간 하산하는 인도인들을 만났다.

    그러면 너나할것없이 굿모닝을 외치며 미소를 지어보이는데,

    진짜 굿모닝일리 없는 나는 만나는 모든 이들에게 트리운드 가려면 얼마나 가야하는 지를 물었었다.

    하나같이 매직뷰에서 다들 다시 돌아내려 오는 길이란다.

    매직뷰까지만 가도 충분히 뷰가 아름답다며!

    그렇게 시한부환자마냥 오늘내일 하는 나는 무슨 고집이었는지,

    아니야.. 여기까지 와서 트리운드를 포기할 수 없어.. 라고 생각하며 쇳소리나는 거친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매직뷰에서 살짝만 더 오르면 보이는 간이매점

    매점 앞에서 바라봤던 전경

    죽을 것 같이 힘들다가도 이런 경치를 한번씩 바라보면 마냥 행복했다.

    이래서 산을 타나보다. 그치만 난 차로가는 길이 있다면 그길로 갈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었던 계란토스트!


    허기가 지기도 하고 뭔가 간이매점을 그냥 지나치면 엄청 서운할 것 같아서,

    각자 간식을 주문했다.

    별생각없이 주문한 토스트는 진짜 내가 먹어본 토스트중 가장 마이써썽..추릅..


    간식을 먹고 매점바이야에게 트리운드까지 얼마나 더 올라가야 하냐고 물으니,

    표정변화도 없이, "가까워~ 한 3시간정도 더 올라가면 돼.."라고 대답한다.

    어이.. 이 냥반아.. 3시간이면 내 나라 한국에서는 제주를 갔다가도 오는 시간이다.

    그런데 시간도 시간이었지만 하늘을 보니 먹구름이 장난이 아니다.

    우산도 없는데 말이야,


    웬지 호그와트에서나 보일듯 한 먹구름


    우리는 단호하게 매직뷰에서 본 경치로 만족해하며,

    무엇보다도 안전하게 하산하는 것이 중요하다 결론 짓고 트리운드를 포기한 채, 내려가기로 결정했다.

    올라갈 때는 매직뷰까지 4시간 넘게 올라왔는데,

    려갈 때는 진짜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발에 모터라도 달린 냥 1시간 반만에 내려왔다.

    끝에 한 20분은 비가 내려서 살짝 긴장했는데, 다행이 분무기로 뿌리는 듯한 빗줄기여서 크게 어렵진 않았다.

    조금만 지체했다면 비때문에 하산하는 것도 엄청 곤란했을 텐데, 진짜로 안도의 한숨이 절로 나왔다.


    숙소에 거의 도착했을 무렵 보이던 티벳독립을 기원하는 문구

    Tibet will be FREE


    게스트하우스 도착!



    힘들었지만 뭔가 해냈다는 뿌듯함을 함께 공유한 동행들과!

    (포슷팅 동의를 구하지 못해 뿌옇게 처리했숴.. 동행님들..)


    저녁은 당근 한식!

    도깨비식당에서 즐거운 저녁식사

    저 김치국도 찌게도 아닌 것은 실패였지만, 제육볶음은 진심 대박!


    숙소에서 힘든 몸뚱아리를 달래며 샤워도 한판시원하게 해제끼고,

    저녁은 풍성하게 먹어야 한다며 도깨비 식당으로 향했다.

    인원이 많으니 서로다른 음식을 시켜서 노나먹고,

    희희락락거리니 세상 부러울 것이 없는 맥간에서의 이틀째 밤이었다.

    맥간..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좋아진다. 뿌네로 돌아가기 싫은 건 이번이 처음인걸?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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