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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인도여행기]06.황금사원의 도시, 암리차르로 가다!
    인도여행기 2015. 1. 18. 01:35

    맥간을 떠나야 하는 시간이 왔다.

    나의 인도여행 센빠이인 모찌와 라다가 맥간찬양을 할 때 콧방귀도 안뀌던 도도한 뿌네남이었는데,

    이제는 헤어진 여친을 구차하게 잡는 남자마냥 그렇게 맥간의 한 끝을 놓치 못하고 있었다.

    떠나는 아침이 왜그리 아쉽던지, 


    떠나는 날 아침

    아.. 바이야 이름을 잊어버렸네요,

    나만 보면 내 이름을 완전 찰진인도발음으로 불러제껴주셨던 바이야.

    옆에 서면 내가 너무 최홍만스럽게 해주셨던 바이야.


    지금도 너무 그리운 맥간의 풍경

    다른것보다 저 푸르는 자연풍경은 지금도 너무 그립다.

    맥간은 사랑이다.


    그렇게 우리일행은 암리차르로 향한다.

    먼저는 암리차르로 가기 위해 전날 미리 수배해놓은 렌트카!

    원래 혼자 이동할 때는 곧죽어도 버스나 기차이지만, 든든한 동행들이 생긴 덕에,

    몇 군데 여행사를 들려서 견적을 때리니 그닥 큰 차이도 없어서,

    경유지인 파탄콧(Pathankot)까지 이노바(Innova)차량을 빌려서 이동했다.

    이노바는 대략 우리나라 그랜드 카니발 정도 급의 차량,

    우리가 총 6명이었는데, 보조석에 슨생님이 앉으시고, 중간 두자리에 나랑 용이가,

    그리고 자매 셋이 뒷자리에 타고 짐까지 다 때려넣으니 딱이었던 차량!!

    다람살라를 떠나 그렇게 파탄콧으로 향한다.


    우리가 타고 간 이노바

    6명의 짐이 꽤나 되어서 뒷자리에 꽉꽉 눌린 저 배낭들을 보라!

    드라이버 바이야도 좋은 분을 만나서 이동이 참 편했다.

    이렇게 편해도 되~나.. 싶을정도로!


    사진의 주인공은 우리가 아닌 히말라야 설산!

    저런 말도 안되는 풍경이 암리차르로 이동하는 우리를 배웅해주는 느낌이랄까?

    그냥 시선만 돌려도 저런 그림같은 풍경이 뙇!!

    용이와 슨생님, 그리고 비루한 나

    (얼굴사진 잘 안올리는 데.. 데헷..)



    파탄콧을 가다가 잠시 들른 휴게소

    일반적인 휴게소라기 보다는 정원딸린 레스토랑같은 느낌.

    나름 화장실도 잘 갖춰져있고 음식도 나쁘지 않았다!



    원래는 파탄콧이 우리의 목적지였다.

    거기서 공영버스를 갈아타고 암리차르까지 가려했었다.

    그런데 함께 이동하는 자매동행들의 컨디션도 썩 좋지 않았고,

    그런 와중에 공영버스는 무리라고 생각되었다.

    비록 비좁은 뒷자리에 세명이서 낑겨가야하는 상황이었지만,

    공영버스보다는 훨씬 나을 꺼 같아서, 순간 또 드라이버 바이야와 가격네고를 하고,

    최대한 깎아서 그냥 차량으로 암리차르까지 가는 걸로 결정을 하고 파탄콧에서 서둘러 이동을 했다.

    아.. 정말 동행이 있으니 이동과 식사는 최소의 비용으로 최고의 효율을 내는 것 같아서 진심 행복했다.


    어느덧 달리고 달려 차량은 암리차르에 도달했고,

    더이상 차로 들어갈 수 없는 지역까지 이르렀을 때, 드라이버왈라는 친절하게 또 방향을 알려주며,

    다가오는 사람들 무시하고 골든템플까지 걸어가면 10분이면 간다고 일러준다.

    약간의 팁까지 생각하여 계산을 마치고 우리 일행은 골든템플로 발걸음을 옮겼다.


    시크교의 성지인 암리차르!

    그래서 터번을 쓴 수많은 남정네들과 가족단위 성도님(?)들을 만날 수 있다.

    뭄바이에서도 느꼈지만, 터번의 색은 정말 형형색색이다.



    드디어 도착한 황금사원(Golden Temple)

    출입문을 찾으면서 템플로 들어가기까지 정말 설레였다.

    사진으로만 보았던 골든템플은 어떤 모습일까?


    템플에선 두건이 필수!

    종교적인 이유로 시크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템플에 입장하는 모든사람들은 두건으로 머리를 가려야 한다.

    입구에서 흔히들 팔지만,

    굳이 사지않아도 떨어져있는 두건으로 대충가리면 패션의 완성!


    황금사원

    수많은 인파들 사이로 드디어 골든템플의 자태를 보다!


    황금사원

    나는 독실한 기독교인임에도 불구하고,

    저 골든템플에서 한동안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종교적인 모든 것을 그냥 다 떠나서,

    사람이 어쩜 저리 아름다운 건축물을 만들 수 있다는 말인가,

    사원의 지붕은 실제로 금으로 만들어졌다 한다.


    비루한 뒷태

    인도유학생 대표남방인 체크남방을 입고,

    한국에서는 진즉에 버렸을 크로스백을 메고,

    육덕진 종아리가 드러나는 반바지를 입고,

    황금사원에 허우적 거리다.


    암리차르가 많은 배낭여행객에게 사랑 받는 이유는,

    사원에서 제공하는 무료숙박(나올때 반강제적인 도네이션은 함정..)과 식사가 가능하다는 점!!

    물론 오성급 호텔에 육회가 포함된 무스꾸스같은 부페식은 식사는 당연히 아니다만,

    그래도 비루한 몸뚱이 누일 곳이 어디며, 짜빠띠 한장이 아쉬운 식사가 웬말이냐,

    그래서 물어물어 우리는 숙소를 찾아갔다.


    외국인 무료숙소가 있던 숙박처

    다른 숙박처가 두어개 더 있어서 처음에 좀 헤맸는데,

    세상에서 제일 친절한 시크교도 분들의 도움을 겨우 찾아들어갔다.


    외국인 숙소 입구

    저렇게 사무실마냥 되어있어 더욱 못 알아봤지만,

    더 문을 열고 들어가면 사무실같은 공간이 나오고,

    거길 제끼고 들어가야 더 비루한 간이침대가 주루룩 놓여있는 취침공간이 나온다.

    운이 나쁘게 우리는 이미 가득차 있는 침대는 엄두를 못내고,

    땅바닥에서라도 자보자고, 나름 또 땅따먹기 하듯 선 그어가며 자리를 차지해본다.


    인도인들의 숙소공간

    정확하게는 잘 모르겠지만,

    일부 숙소는 유료로 사용되고 대부분은 무료로 선착순으로 제공되는 것 같았다.


    시원하게 뚫려있는 화장실

    처음에 좀 황당했다. 아니 이게 뭘까.........

    잠시 머뭇되고 있는 데 금방 저 구멍의 존재를 깨달았다.

    그렇다. 저기로 누군가 있는지 없는지를 확인하는 거였다.

    세상에나!!! 꼭 그렇게 확인을 해야할까?

    잠귀어 있으면 누군가 있을거라 생각하면 될텐데,

    너무 정확한 그대들. 부끄..


    다시금 찾아간 황금사원

    짐을 간단하게 풀고 다시 사원을 찾았다.


    가족단위가 참 많았던 황금사원

    여기서도 검은머리 동양인이 신기한지,

    마냥 또 연예인 놀이

    그렇지만 지들(?)카메라 아닌 내카메라로 찍으라고 한 건 안비밀!


    또 봐도 신기한 황금사원

    각자 자유시간을 갖자고 하여서 사원을 크게 한바퀴 돌고

    그냥 아무대나 앉아서 그렇게 아무생각없이 사원을 보고 또 봤다.

    약속도 안했는데 자연스럽게 경산자매들이랑 순이까지 만나서,

    그렇게 한자리 차지하고 마냥 사진찍어주기 봉사!


    식사때가 되어서 점심도 부실하게 먹은 우리는 누구하나 먼저라고 할 것 없이 식당을 찾았다.

    암리차르는 촐레라 불리는 병아리 콩이 유명하다고 하던데,

    과연 어떤 음식이 나올까? 깨끗은.. 할까..?


    입구를 지나 오른쪽이 식사장소

    황금사원은 다 좋은데 사원들어갈 때 발을 씻어야하는

    물웅덩이가 진심 못미덥다.

    베드버그보다 더 무서웠던 물웅덩이.


    이래이래 일렬로 쭉 앉아있으면 은접시를 하나씩 준다.



    기본적으로 짜빠띠와 달을 주고,


    물도 일일히 써비스 해주시던 바이야들


    끊임없이 리필을 해주시던 바이야들,

    달이나 짜빠띠를 원하면 얼마든지 더 받을 수 있고,

    그만 먹고 싶으면 "바~쓰!"라고 말씀드리면 된다!


    황금사원의 무료급식

    생각보다는 나쁘지 않았던 석식이었으나,

    동행이었던 순이는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꽤나 고생을 했다.


    설겆이 봉사자들

    저 엄청난 봉사자들을 보고 경악을 금치못했다.

    나름 단계별로 초벌로 물을 적시고,

    거품을 내서 넘기면 1차로 헹구고, 2차로 헹구고 헹굼 마무리조까지!

    시크교가 괜히 믿음직스러운게 아니다.


    황금사원의 야경

    암리차르에서 가장 하고 싶었던 한가지!

    바로 밤에 사원에서 아무생각없이 그냥 황금사원만 바라보며

    한시간이고 두시간이고 멍때리는 일이었다.

    게다가 달까지 얼마나 밝던지,

    큰 기대없이 왔던 암리차르는 그 기대이상은 물론이요,

    어린시절 유치원에서 성탄절 선물을 받은 거 같은 큰 선물꾸러기였다.


    황금사원을 제외한 그 모든 것이 불편하고 더럽고 힘들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암리차르를 다시가겠냐고 누군가 묻는다면,

    1초의 망설임도 없이, 그럼요! 그렇구 말구요! 라고 쌍겨들어 화답할 자신이 있는..

    암리차르에서의 첫 날은 써프라이즈 선물과도 같았던 하루였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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