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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생활]답답해도, 그들은 갑(甲)
    노학생의 일상 2012. 7. 12. 22:42

    한국에서 있을 때, 해외에서 거주하는 나의 지인들을 가끔씩.. 가뭄에 콩 나듯, 

    나에게 인디언들과의 에피소드를 말해준 적이 있다. 물론 대부분이 얼토당토 않은 뒷담화가 주내용들이었지만,

    솔직히 그때까지만 하더라도.. 인돌이,인순이들의 행태가 나의 관심을 끌지도 못했을 뿐더러..

    그냥, 별.거.아.닌 그들만의 푸념이라 생각됐다.


    그리고... 2012년!

    난.. 그들이 혀를 내두른 인도땅(믿지 못할 인도인들의 어록)에 겁없이 빠짝 서있다.

    시간이 지날 수록.. 점점 무던해지긴 하지만,

    뿌리깊게 박혀있는 그들만의 특이하고도 답없는 정신세계는.. 나의 속을 한번 씩 뒤집어 놓을때가 있다.

    마치 말못하는 이유하나만으로 나만 바보가 되는 것 같은.. 

    나름 좀.. 더러운 기분이 들곤 할 때면, 

    그래도 곁에 있는 인돌이 친구들이 그 마음을 우쭈쭈쭈..해주곤 했는데..


    오늘은 그 인돌이 친구가.. 잠자는 나님의 코털을.. 뽑아갔다.

    요즘 RP(거주허가서)연장도 해야하고.. 이래저래 서류적인 것들을 준비해야해서 

    나름 신경이 곤두 서 있었다.

    이놈의 나라는 뭔.. 그리 서류적인 것을 좋아하는 지.. 

    하다못해 학교 재학증명서 띨 때에도 멋지게 러브레터(letter)를 학교에 보내야만 

    그 고귀한 재학증명서도 친히 발급해주신다.

    한국의 증명서 자동발급기를 본다면.. 아마도 이들은 쌍불키고 옴쌴티쌴티를 외치진 않을까?


    <출처: http://www.koreadaily.com/news/read.asp?art_id=1004583> 

    해도해도 끝이 없는 서류웤(Seoryu Work!)


    여기서 사는 사람이 알겠지만, 한국에서처럼 하루에 너..다섯개 일을 두어시간안에 처리하는 그런 스케쥴은..

    꿈에 그리는 일상이랄까?

    하루에 두개라도 일타이피로다가.. 끝낼수만 있다면, 그마저도 쾌재를 부르며 나마스떼 한번 더 외칠 것이다.

    뭐.. 각색하고, 그런 나에게 내 동거남은 내게 또다시 백한번째 똑같은 질문을 하며, 학교로 나오라고 종용한다.


    아가야, 

    형이 너에게 친히 친절하고도 상냥하게 백번 설명해주었잖니,

    비자가 만료되고 RP가 살아있으니 난 불법체류자 아니라고, 

    그걸 또 비자가 만료되었는데 너 어떻게라고 물어보면 어떻게 해? 싸우자는거니?

    물~~론, 니가 내 RP연장을 도와주기 위해 에이전트에서 내.대.신! 자.발.적으로 니가 도와주는 것, 

    도모아리가또 오나전감사 고자이마슨데,

    그렇다고 구지, 그 에이전트로.. 이미 너에게 전부 나의 서류를 주었겄만,

    무슨 서류가 더 남았다고, all documents를 들고 다오라는 거니.. 

    형이.. 이번 한번 더 참는다. 

    똥이네 된장이네 해도.. 뭐.. 어쩌겠니.. 여기선 늬들이 갑인걸.. ㅠ..ㅠ...


    좀 후진 생각들이 자꾸들어서 커피한잔 하며, 

    한국 가십거리들 기사라도 읽어보니 그래도 좀 마음이 풀리는구나, 

    어찌됐든 큰 일 아닌 것에 감사하고, 

    친절한 미소와 관심 아닌 관심을 가져주는 친구님이 계신것에 감사하자!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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