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준비기간! (Preparatory Leave)

아웅.. 어제 살떨리는 장장 3시간짜리 퀴즈를 보고난 후, 1학기를 쫑!쳤다.

사실.. 10월에 기말고사가 남았지만, 웬지 방학한 느낌이랄까?

인도의 전체 대학이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뿌네대학교(University of Pune) 산하에 있는 컬리지들은, 

시험보기 한 3~4주정도 시험준비기간을 준다. 이점이 좋다면 좋고.. 나쁘다면 나쁜.. 뭐 그런기간..

시험준비기간이란 말그대로.. 정규수업없이 집에서 착실하게 공부하며 시험을 준비해라.. 뭐 이런취지이지만,

취지란.. 원래 바뀌는 법 아니던가? 

암튼.. 같이사는 인돌이친구도 지네 고향집으로 쭐레쭐레가고, 

학교친구들중 거의 대부분이 뿌네출신 아이들이 아니기때문에 이때는 명절이라도 되는 것 마냥..

뿔뿔히 흩어져서 자기들 고향집으로 가느라 분주하다.

인도는 출석률이 점수화되어 성적에 반영되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시험자격을 받는 기준이 되기때문에..

학기초부터 성실히 출석한 친구들의 경우는 보통 2주전에도 끝물 수업을 다 결석하는 쿨함을 보여준다.

진정.. 강남스똴..

뭐 어찌됐든 수업이 없어서 좋다만.. 

한달동안 또 디데이 그어가며 스케쥴표짜서 독서실놀이를 해야할 듯..(수험생돋네..)

오늘은 오래간만에... 가뭄에 콩나듯 오는 손님이라는 사람이 우리집에 온다.

내 손님으로 그것도 인도인으로는 거의 처음인 거 같다. ㅋㅋㅋㅋ

덕분에 살림살이 다 꺼집어내어 싹다 광내고 각잡아 도열시키고.. 

난리도..난리도.. 이런 쌩난리가 없다. 

맞이하기 전부터 지쳤다. 나가서 과일도 좀 사와야하는데..

아..... 난 10년전.. 이나이쯤 되면.. 공부와는 연때고 살 줄 알았는데..

무슨복이 터져서.. 10년째 대학생인지.. 이젠 직업란에 학생이라고 적는거 쪽팔리지도 않는다. 

시험준비기간이니.. 마음만큼은 열심히 준비하자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