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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뿌네일상 on Sep, 2012
    노학생의 일상 2012. 9. 20. 03:59

    학교수업없고, 우리집에 나와 함께 동거하는 동거남없고,(참고로 전 남자사람입니다.), 

    청소도와주시는 이모가 아니라면 하루에 입 한번 열 일 없는 요즘이다.


    아.. 증말, 시험만 아니라면 백팩둘러매고 이곳저곳 돌아다녀야 이놈의 역마살이 좀 풀어지지..



    인도에서 살다보면 많은 인도인들로 인해(특히나 교육받지 못한 사람일수록 더욱..)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지만, 반면에 인도인들로 인해 큰 위안을 받기도 한다.

    요즘 오토바이를 처분하려는 과정에서 적잖이 스트레스를 받았었다. 

    그런데 그 가운데 만난 인도인 가족이 너무나도 젊잖고도 젠틀한 매너로 나를 위해 큰 도움을 주고 있다.

    기본적으로 시간을 할애하여 나와 함께 동행해주는 것은 물론이요,

    혼자살고 있는 육덕진 외국인이 걱정이 되었는지 종종 안부문자와 전화를 주며 챙겨주신다.

    오늘도 짧은 시간이었지만 삼춘을 만나서 이런저런 담소를 나누며 큰 위안을 받고 왔다.

    사람이 그리웠는지.. 안되는 영어에도 불구하고 삼춘은 또 따뜻하게 감싸주신다.

    그 동안 맺혔던 정신적인 부담감 마저도 씻은듯이 사라지는 순간이다.


    시험을 보고 나서 11월에는 북인도를 여행해볼까 한다. 

    개인적으로 여행을 참 좋아하지만, 인도는.. 사실 여행으로 처음 접한 것이 아니라,

    거주자로서 이 땅을 밟은지라 쉽사리 정이 가질 않았다. 

    때문에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이 곳의 아름다움을 정의하고 싶지 않았는지도 모르겠다.

    그치만 살다보니, 사람의 삶이 다 거기서 거기인지라.. 마음도 녹녹해졌는지, 

    돌아다녀보고싶은 마음이 생기기 시작한다.

    이번엔 같이 사는 동거남이 즤네 아부지가 계신 데헤라둔(Dehradun)을 끊이 없이 찬양해온지라,

    아마도 거기가 메인이 될 듯 싶고, 이후로는 델리와 아그라를 잠깐 찍고 올까 한다.

    그치만 여전히 집떠나 보름간의 여정을 받아들이기 조금 겁이 나기도 한다.

    고아는.. 북인도에 비하면 양반이었네 그려, 


    10월에 있을 시험은.. 말로만 걱정하고 있다.

    마음에 부담은 있지만 책은 여전히 보지 않는다. 

    공부의 슬럼프가 찾아온거 같다. 단어단어의 뜻은 알겠는데, 읽고나면 요약이 되지 않는다.

    해도해도 어렵고, 보고있으면 막막하다.

    크게 스트레스 받으려고 하지 않는데, 그게 말처럼 쉽지만은 않다.

    아무래도 주업이 학생이다 보니, 공부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다는 말자체가 모순이겠지.

    시간은.. 또 그렇게 흐를 터, 물 흐르듯이 보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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