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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의 보이지 않는 인종차별?
    노학생의 일상 2012. 9. 27. 05:13

    캐나다에 사는 내 친구가 나에게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캐나다남자들은 동양여자얘들 굉장히 좋아해,

    애교도많고.. 옷도 귀엽게 잘입고, 

    빵긋빵긋 잘웃고.."


    그래서 난.. 번뜩 궁금해져서 "그럼 동양남자들은?"이라고 물었다.

    그랬더니.. 돌아오는 답이라곤....


    "응.. 보다도 못해.. ㅡ,.ㅡ;;"


    젠장.. 그깟.. 피부떼기.. 거죽에 불과하구만, 

    같은 누리스리한 여자사람은 인기쟁이고, 우리는 개보다도 못하냐, 쳇.. 


    뭐.. 여튼 하얀나라보다는 주로 어두운나라들을 다닌지라,

    늘상 하얀나라에 웬지모를 환상이 있다. 

    그러나 막상 그 영토에서 발붙이고 사는 이들의 평판은 

    결코 내 환상이 현실로 이루어질수 없음을 지각하게 한다.

    인도는 지금까지 살아온 바, 단순 나의 경험으로보면 딱히 인종차별을 겪어보진 못했다.


    카스트 문화가 아직 잔존하고 있는 인도에서 엄격하게 외국인은,

    불가촉천민에 포함된다고 한다. 

    그치만 일반적으로 인도인들은 외국인을 선망하고 호감을 갖고 접근한다.

    꽤나 까탈스러운 여권발급 수속으로 인해 상당수 인도인들이 여권을 소지하지 못하기 때문에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새로운 땅에 대한 그들만의 특별한 갈망이 있어서 일까?

    자유롭게 세계를 돌아다니는 외국인들을 만나면 언제나 수만가지의 호기심섞인 질문을 늘어놓곤한다.

    물론 상위계층이나 잘사는 인도인들의 경우는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것들을 누리고 살기 때문에

    함부로 명함내밀었다간 구석에서 찌그러져있어야 할 경우도 있기때문에 근거없는 가오잡이는 금물!


    이야기가 또 샜다..

    암튼.. 인도에서 내가 동양인이기 때문에 푸대접을 받은 경우는 표면적으로는 없었다.

    그치만 여행자들의 후기에서 보면, 가끔 숙박업소나 식당에서 하얀나라아이들에게 환장한 인도인들로 인한

    불쾌한 경험을 토로하는 것들을 본 적이 있다.


    먼저 주문한 본인의 음식은 서빙되지 않고, 

    뒤늦게 오더한 백인아이들의 음식이 바람같이 식탁으로 옮겨질 때,

    잔돈이 없어 500루피짜리를 냈더니만 오만인상쓰며 잔돈없다고 면박을 준 인도종업원이,

    하얀나라 아이들이 1,000루피짜리를 내니 1루피짜리 동전까지 친정엄마라도 되는 냥 꼭 쥐어줄 때,

    그 밖에도 여러 추잡스럽고 기분드러운 경험담을 읽기만 했는데도 짜증이 치민다.


    더욱 꼴베기싫은 것은, 

    그런 하얀나라아이들이 그러한 상대적 우월감(?)을 은근히 즐긴다는 것이다.


    "나.. 하얀사람이야... 근데도 안돼?"

    (왓...더....헬...)


    물론 모든 아이들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가끔 그런 하얀아이들을 접하면 어디서 이런 또라..이가 나왔나 싶을정도의 인간도 볼 수 있다.

    그치만 사실 보이지 않는 그들에 대한 동경함이 인도인들에게는 깔려있다.

    그것이 결국 동양인들에 대한 차별함을 만드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외국인이 많이 출몰하지 않는 지역에서는 그냥 외국인과 함께 거닐기만 하더라도 이목이 집중된다.

    그러기 때문에 외국인친구를 선호하고 특히나 백인친구라면 거두절미하고 OK를 외친다.

    원인이 있으니 그런 결과도 있는 것이겠지.. 하고 넘기지만, 

    가끔 그런 뉘앙스가 풀풀 풍기는 상황에 직면하면 썩 유쾌하지만은 않다.


    가끔은 동양인이라는 사실이 조금 억울할때가 정말.. 새똥만큼 느껴질때가 있지만,

    그래도 대부분은 내가 대한민국 여권소지자 인 것이 감사할 때가 더 많다.

    적어도 나는 구청에 여권신청서를 따뜻한 미소와 함께 제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치만 비서양권 국가라면 어디든 이런 문제는 풀리지 않는 숙제일 것이다.

    소위 선진국 대열에 진입했다는 우리의 고국만 하더라도,

    아직까지도 방글라오빠들, 스리랑오빠들, 뭐뭐스탄오빠들은 여전히 비호감으로 일축되기 십상이지 않은가..

    얼굴이 화끈거릴 정도로 몰상식한 대접을 받는 경우도 너무 쉽게 접할 수 있다.


    여담이지만 올해 한국들어갈 때 태국과 일본을 짧게 여행하고 들어갔다.

    태국에서 타이항공을 타고 나리타로 향하는 데,

    일본어가 유창한 태국승무원이 내가 앉은 섹션을 서빙한다. 

    난.. 딴에 "그래, 나에게도 일본어로 말을 걸겠지?"라며 은근.. 마음의 준비를 한다.

    드디어 나에게 기내식을 건네기 위해 입을 연다.

    "ㄹ우미ㅏㅂ뤼아ㅜ라ㅣㅇ뮈ㅏ루자ㅣㄷ로ㅑㅐㅇ눠ㅏ푸,ㅡ이놓ㄹ제두ㅏㄴ잉?"

    멘붕...이다. 일본어가 아니라 태국어로 묻는다.

    5초간 정적에서 얼띤 나의 얼굴을 보며 태국승무원도 무언의 복잡한 심경이 얼굴에 담겨있다.

    "츄레한 넌 누가봐도 태국인이야.. 일본인일리 없어. 근데 왜 대답을 안하는거야?"

    난.. 마음을 다잡고, "(제길.. 이발만 안했어도..)미안.. 태국말모르는 데 영어로 말해줄래?"라고 답하니,

    너 정말 태국인아니냐고 영어로 묻는다.. Sorry라는 말대신.. ㅠ...ㅠ..

    그 경험으로 나는 일본인으로 보면 상관없고 태국인은 꽤나 언짢았던 무의식적인 감정을 확인하면서,

    나조차도 같은 아시아인이면서 내나라보다 못사는나라 사람들을 저평가 하는 것이 깔려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것이 차별이지 딴게 차별인가? ㅠ..ㅠ.. 


    내가 참 좋아라하는 시크교 인도삼춘이 이런 말을 하신 적이 있다.


    "대부분의 인도인들이 외국인들에게 등쳐먹을 때마다 그들은 망각하고 있는 사실이 있다.

    그것은 바로 남에게 해를 가하면 반드시 이생이든 다음생이든 결국 본인에게 돌아온다는 점이다.

    때문에 나는 지금 이순간 상대와의 관계 속에 최선을 다한다."


    비록 국적과 종교는 다르지만 그 얼마나 멋진 가치관인가.

    인도인이 몰상식하다!가 아니라 배우지 못한 이가 몰상식한 것 아니던가,

    인종차별에 대한 나의 생각도 종국에는, 

    차별은 결국 차이에서 불거지고 그러한 차이가 결국 차등한 삶의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라는 것이다


    아.. 모냐.. 오늘 굉장히 뭔가 감정선이 살아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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