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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가 무섭게 내린다.
    노학생의 일상 2012. 10. 1. 04:07

    인도 와서 두번째 맞는 몬순,

    그런데 이렇게 하늘이 뚫리는 것 마냥 폭우가 내리는 것은..

    그것도 천둥번개까지 동반한 폭우는 이번이 처음인 듯,


    간만에 듣는 빗소리가 좋아서 적적해서 틀어놓은 음악마져 꺼버리고,

    잠시 그냥 빗소리에 빠져본다.

    다행이 낮에는 이리 퍼붓지 않아서 낭패보지는 않았다만,

    공사판 한켠에 판자로 지어놓은 임시거처에 머물고 있는 일하시는 분들은 괜찮나.. 하는 생각이 든다.

    오지랍도 참..



    내 방 베란다에서 보이는 

    집 앞 공사현장 임시숙소


    같은공간 같은 시간에 살아가는 사람들 중에,

    누구는 경비 여럿딸린 아파트, 누구는 판자촌..

    그것도 말도 안되는 임금을 받으며 서로다른 행복을 쫓아살아가는 사람들 속에,

    아직도 가끔은 가슴이 꽉 막히게 답답할 때가 있지만,

    이것이 인도야, 라고 치부해버리기에는 그 비현실적인 행복의 차이가 너무나 현실 속에 펼쳐진다.


    생긴건 소도둑놈(?)들처럼 생겼어도 막상 대화를 나눠보면 누구보다도 따듯하거늘,

    그러나 막상 집울타리를 벗어나면 필요이상의 긴장과 경계의 끈을 놓지않고,

    조금은 과하게 새침데기처럼 구는 건 아닌가 싶다. 

    시간이 흘러 조금 더 이 곳에 녹녹하게 젖어들면,

    헛웃음치며 조금 바보가 되어도 그런 것마저 끌어안고 살아가는 날이 올까?


    강퍅해지지 말자. 쪼잔해지지 말자. 부던히 다짐해봐도, 

    어느덧 또 치열하게 송곳니를 들어내놓고 으르렁거리고 있는 내 자신을 볼 때마다

    그게 또 살아가려는 본능이겠지 싶어 애잔하면서 동시에 짜증이 난다. 


    아.. 밤 비.. 또 센치한 감성을 치솟게하는구나!

    커피한잔 흡입하고, 시험준비나 하자!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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