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학생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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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못이루는 밤, 비는 내리고..노학생의 일상 2012. 9. 11. 08:46
야심한 새벽.. 장대비가 주적주적내린다. 빗소리한번 새초롬하다!한국에서도 일을 할 때는 제외하곤, 야밤에 책상 스탠드불만 켜놓고..괜시리 쓸데없이 인터넷으로 가보지 못한 세상을 구경하는 것을 참 좋아했다.인도에서도..(심지어 인터넷도 안달았는데) 느려터진 핸드폰 2G를 테더링으로 연결해꾸역꾸역.. 5시가 다되어가는 이 시간까지도 나는.. 똑같은 짓거리(?)를 하고 있다. 10월에 시험이 있어서 다시금 수능생모드로 공부를 해야하는데,오늘은 무슨 바람이 들었는지.. 영어로된 무엇인가를 읽는다는게 참.. 신물이난듯..작정하고 하루종일 땡땡이를 쳤다. 그래봤자 할것도 없고 봤던 드라마 또 볼 뿐이지만..별시덥잖은 현빈과 하지원의 러브스토리가 하루종일 멍..때리는 내 눈 앞에 펼쳐졌다. 개인적으로 바다를 참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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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의 길거리 동물,노학생의 일상 2012. 9. 10. 06:14
인도에 처음 와서 가장 놀랐던 것은 길거리 동물이었다. 지나다니다보면 어찌나 개가 많은지.. 근데 흥미로운 것은 하나같이 늬주가리..씨빠빠..처럼 생겼다.한국에서 소위말하는 길거리 똥개는.. 가히 장동건 소지섭 급이랄까?그리고.. 더운나라답게 개들도.. 참.. 징그럽게 굼뜨다. 여기저기에서 어찌나 널부러져있는지..어마어마한 경적소리에도 그닥.. 놀라지 않고 우아한 자태를 이끌고 스물스물 다닌다. 뭐.. 여튼, 오늘 예배를 마치고 교회근처에서 친구들을 만났다.M.G로드라 하면 글쎄.. 서울의 을지로정도로 표현해야하나? 암튼 많은 외국인들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맛깔나는 음식점들과 카페들이 즐비한 곳..그러다가 내가 발견한 반가웠던 동물, 낙타가 뙇!! 역시.. 대륙!인도는.. 길거리에 개나 소따위로 호들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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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네 미용실가기가 겁난다.노학생의 일상 2012. 9. 7. 04:05
Karvenagar 한 미용실 한국에서 돌아온 지 두달이 넘었다. 긴 머리를 선호하지 않기 때문에 한국에 있을 땐, 달에 한번 머리를 다듬곤 했었다. 인도로 올 때 걱정을 했던 부분중에 하나가 머리이발이었다. 그 때 당시에는 교민분이 뿌네에도 한인미용사분이 계시고 돈두 한국이랑 엇비슷하다고 말씀하셨다.그때만하더라도 이 곳 물가를 몰랐기 때문에 일단은 한인미용사 분이 계신것만으로도 감사했었다. 그치만, 막상 인도에서 생활을 해보니.. 머리이발에 드는 500루피가 결코 작은 돈이 아니었다.로컬이발소를 가면 보통 30~40루피정도면 이발을 할 수 있다. 물론 이발이라기보다. 그냥 머리털을 잘라낸다.. 라는 표현이 맞을 듯 싶다.과장이 아니라 위에 사진의 미용실은 가위마저도 문방구에서 파는 가위로 자를 때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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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준비기간! (Preparatory Leave)노학생의 일상 2012. 9. 5. 17:21
아웅.. 어제 살떨리는 장장 3시간짜리 퀴즈를 보고난 후, 1학기를 쫑!쳤다.사실.. 10월에 기말고사가 남았지만, 웬지 방학한 느낌이랄까?인도의 전체 대학이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뿌네대학교(University of Pune) 산하에 있는 컬리지들은, 시험보기 한 3~4주정도 시험준비기간을 준다. 이점이 좋다면 좋고.. 나쁘다면 나쁜.. 뭐 그런기간..시험준비기간이란 말그대로.. 정규수업없이 집에서 착실하게 공부하며 시험을 준비해라.. 뭐 이런취지이지만,취지란.. 원래 바뀌는 법 아니던가? 암튼.. 같이사는 인돌이친구도 지네 고향집으로 쭐레쭐레가고, 학교친구들중 거의 대부분이 뿌네출신 아이들이 아니기때문에 이때는 명절이라도 되는 것 마냥..뿔뿔히 흩어져서 자기들 고향집으로 가느라 분주하다.인도는 출석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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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만되면 센치해지는 고질병,노학생의 일상 2012. 9. 1. 03:06
오래간만에 집에 하루 종일 있었다.낮 한때 굵직한 비가 제법 긴 시간 내리더니만, 저녁엔 언제그랬냐는 듯이 확 개었다.몬순의 끝물이긴 하지만 그래도 방심하기엔 이르다. 언제 어떻게 비가 퍼부을지 모르기때문에.. 밀린 빨래 때문에 세탁기도 좀 돌리고, 청소해주시는 이모가 오늘 못오신다 하셔서 겸사겸사 팔 걷어붙이고 집청소도 좀 하고,사실.. 머리속에 생각이 많으면 괜시리 부정적으로 사물을 바라보게 되어,일부러 더 바쁘게 몸을 움직여 본다.적지 않은 나이에 인도에 와서 뭔가 신념대로 살아보겠노라고.. 그렇게 시간을 보낸 것이 1년, 언제 그랬냐는듯이 시간의 흐름 속에 나만 제자리 인 것 같은..뭔가 알 수 없는 앞 길에 마냥 혼자 서있는 것 같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나는.. 지금도 성장하는 중이더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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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네에서 RP(Residential Permit)연장,노학생의 일상 2012. 8. 31. 06:25
인도에서 180일 이상 체류하는 외국인이라면 누구나 14일 이내에,해당도시 FRO(Foreign Registration Office)에 외국인등록을 해야한다.그러면 비자(VISA)와는 별개로 거주허가서(RP: Residential Permit)를 발급받게된다. 솔직히 처음 뿌네에 도착해서는 RP가 뭔지도 모르고 남들하니 나도 쫓아가 하게되었다.그러나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왜 비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그 지역에 경찰서에, "내가 여기 좀 살아보겠으니.. 허가해주쇼.."라는, 또다른 허가를 받아야 하는지..게다가 RP는 최장 1년밖에 주지 않기 때문에 비자가 3년짜리여도 매년 복잡한 서류들을 준비해서 RP를 연장해야한다. 즉, 비자는 딱히 인도에선 찬밥신세다.물론 유학의 첫걸음이 비자를 받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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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쥬 마인드 투 유즈 유아 토일렡?(인도에서 화장실 이용하기!)노학생의 일상 2012. 8. 27. 04:23
여담이나.. 하도 강남스타일..강남스타일 하길래,도대체 뭔가하고 유투브로 찾아보았다. 그리고 뻥안까고..(?) 20번 넘게 반복재생하여 듣고있다.메마른 땅에 샘물 같은... 뭐랄까.. 허접한 걸그룹의 후크송보다 백만배 더 중독성있는,후크의 끝을 보여주는 명작이랄까? 암튼.. 본론으로 돌아와서, 인도를 여행하다 보면 가장 아쉬운 점중 하나가 바로 화장실일것이다.한국에 있을 때 가끔 깔끔한 일본인 친구들이 자기네 집 뒷간만 이용하는 지라,밖에서 장트라블이 일어날 때 얼굴 벌게 지면 주변을 두리번 거리다가허겁지겁 스타벅스로 뛰어들어가던 일들이 생각났다.그때는 지네나라 화장실은 얼마나 깨끗하다고.. 이러면서 꼴불견이라고 했는데..나마스떼친구들에게 내가 동일하게 그런모습을 보인다면,나역시 그들에겐 된장남 따위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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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쌤삥 릭샤미터기!노학생의 일상 2012. 8. 24. 20:13
내 애마 빨갱이바이크가 쿨럭거리기 시작하더니만, 기어이 퍼지고야 말았다. ㅠ..ㅠ...생김새도.. 육덕진 몸뚱이도 나랑 비슷한 점이 많아서 상당히 애끼던 녀석인데.. ㅠㅠ.. 덕분에 요즘 인도에서 지낸 시간을 통털어 가장많이 릭샤를 이용하고 있다.바이크가 없는 사람들에겐 바이크가 쵸!워너비 1순위겠지만서도, 스쿠터를 끌고 다니다가 릭샤를 이용하니 이리 홀가분할수가 없다. 물론! 늘 우는 사자와 같이 조금이라도 더 뜯어내기위한 릭샤왈라(릭샤드라이버)들이 나를 베껴먹기위해 노리고 있지만서도..이제는 어느덧 그런 것도 적응이 되어서 우스울 따름이다! 오늘따라 길거리가 릭샤가 안보인다.. ㅡ,.ㅡ;; 처음 인도에서 와서 릭샤부터 접했다면야 큰 문제없겠다만,나는.. 오자마자 바이크를 이용한지라 다소 요금이 낯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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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생활]루머를 막기위해 문자를 제한하는 멋진 정책, 그것은 바로 인디아!노학생의 일상 2012. 8. 21. 05:40
Before It's news(클릭)>친구를 잘 만나고 헤어질 무렵 다른 친구에게 메세지를 보냈다.그런데 오전까지 잘 가던 문자가 안간다. 내 핸드폰이 이상한건가? 싶어서 다시한번 내 룸메에게 문자를 보내본다.헐.. 역시나 안간다. 에이씨.. 망할.. IDEA(통신사 명).. 당장 매장가서 앙칼지게 따져야지.. 라고 맘먹던 찰나..집에 오며 룸메에게 전화를 건다. "해리야, 너한테 문자보낼라고 하는데 망할 통신사.. 욕한바가지 해줘야겠어. 오전까지 분명히 잘가던게 문자가 안가.. 나 무료문자도 욜라 많이 남았는데.. ㅡ,.ㅡ;"엄마에게 이르는 후진 초딩마냥 난 쪼로로니 룸메에게 전화로 푸념을 늘어놓는다.그러나 뜻밖의 룸메의 반응,"응.. 그거 늬 핸드폰이 후져서 그런게 아니라 인도정부가 후져서 그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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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혼진 가족들과의 조우(遭遇)노학생의 일상 2012. 8. 19. 20:39
힘겨운 R.P(Residential Permit) 연장을 끝으로 한숨돌리나 했더니만,나의 애마가 요 몇일 계속 쿨럭거린다. 아무래도 우리의 인연은 여기까지 인듯.. 그래서 근래들어 릭샤타기 놀이에 흠뻑빠져있다. 한국돈으로는 푼돈에 불과하지만, 스쿠터를 끌고다녔을 때랑 대비했을땐 거의 4~5배 이상의 돈이 들어가는 릭샤가 결코 만만치많은 않다.요금도 요즘엔 빠삭하여서 어처구니 없는 가격을 부르는 행자들이 있을땐, 가볍게.. 쌩을 날려주며 돌아서면,뒤에서 "바이야~ 바이야~(아저씨.. 님아.. 선생님..)"하고 난리난리가 난다. 아.무.튼!참 오래간만에 친구네..(라고 하기엔 그들이 너무 연로하시나.. 글로벌한 의미로 보자면..)집에 점심을 초대받아 다녀왔다.사실 그네들 부부도 부부지만, 그집 딸내미가 어찌..